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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前 러시아 대통령 권총 자살 시도했다"

송고시간2013-06-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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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실장 지낸 코르좌코프 현지 TV 출연 밝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 2007년 사망한 보리스 옐친 초대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초기 권총 자살을 시도했었다고 그의 경호실장이 밝혔다.

옐친 전(前)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낸 알렉산드르 코르좌코프는 4일 현지 TV채널 '도즈디'(비)의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옐친 대통령 생전의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코르좌코프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어느 날 옐친 대통령이 당시 내무장관(경찰 총수) 빅트로 바란니코프에게 권총 1정을 비밀리에 가져오게 지시했다. 바란니코프 장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어길 수 없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그에게 권총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챈 코르좌코프는 대통령 집무실에 몰래 들어가 권총 공이와 탄창을 빼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옐친 대통령이 측근들 앞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머리에 갖다댄 뒤 죽어버리겠다며 자살극을 벌였다. 주변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란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코르좌코프는 태연하게 대통령에게 말했다. "한번 쏴 보시죠.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결국 옐친은 권총을 내려놓고 말았다. 코르좌코프는 이 사건과 관련 옐친 대통령의 자살 충동이 가족력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르좌코프는 옐친 대통령의 유명한 주벽(酒癖)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한 유일한 문제점은 본인 자신이었다"며 그가 과음하는 버릇 때문에 여러 차례 위험한 상황을 맞았었다고 전했다.

그는 술에 취해 목욕탕 안에서 잠들어 버린 대통령을 문을 부수고 들어가 데리고 나온 적도 있으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해 선 채로 넘어지며 문설주에 부딪히는 것을 간신히 붙잡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코르좌코프는 옐친 대통령이 늦은 시간에 야식을 즐겨 먹는 바람에 고생한 얘기도 했다. 대통령이 밤 11시 무렵 일을 끝내고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 먹어야지"라고 하면 꼼짝없이 보드카가 곁들여진 야식을 함께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코르좌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옐친의 후계자가 된 것과 관련, 통제 불능의 국가를 구하는 데 좋은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푸틴이 인기 유지를 위해 자기선전에 열을 올리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이 행글라이더를 타고 야생 두루미 살리기 캠페인에 동참한 것, 오토바이를 타고 바이커족들의 축제에 참가한 것 등은 어린애들 장난 같은 유치한 선전이라고 꼬집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으로 옐친의 개인 경호원을 지낸 코르좌코프는 그가 초대 러시아 대통령에 오른 1991년부터 96년까지 경호실장으로 일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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