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스릴러 가고 로맨틱코미디가 오다
송고시간2014-06-24 09:58
'고교처세왕' '트로트의 연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 등 이어져장혁·장나라는 12년만, 에릭·정유미는 7년만에 재회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누가누가 더 달달하게 웃길까?'
어두운 탐욕과 피할 수 없는 복수 등으로 점철됐던 안방극장에 모처럼 환한 볕이 들고 있다. 스릴러로 꽉 채워졌던 드라마 라인업에 로맨틱 코미디가 잇달아 끼어들기 시작한 것.
그동안 범인이 누굴까, 악인이 벌을 받을까에 조마조마하며 드라마를 보던 시청자들은 이제 관전 포인트를 달리해 어떤 커플이 더 달콤한 화학작용을 벌일지, 누가 더 배꼽 빠지는 웃음을 선사할지를 지켜보게 됐다.
◇ 서인국+이하나의 tvN '고교처세왕'
로맨틱코미디 행렬의 첫 타자는 지난 16일 첫선을 보인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
'응답하라 1997'과 '아들녀석들' '주군의 태양' 등으로 이제는 믿고보는 '연기돌'이 된 서인국과 5년의 공백기를 거쳐 복귀한 이하나의 호흡이 첫회부터 기대 이상이다.
드라마는 고교 2학년 하키선수인 이민석이 영문도 모른 채 자신과 꼭닮은 친형을 대신해 대기업 독일 유학파 본부장이라는 1인2역을 펼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운동을 전공하는 고등학생이 경제·경영 마인드로 무장한 기업 본부장 행세를 하게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과 순진무구한 계약직 여직원 정수영이 사건에 개입하면서 매일매일 펼쳐지는 일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재미를 준다.
◇ 정은지+지현우의 KBS2 '트로트의 연인'
지상파에서는 지난 23일 시작한 KBS 2TV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이 로맨틱코미디 바람몰이 테이프를 끊었다.
의지가지없는 힘없는 밑바닥 청년을 자신들의 마음대로 이용하려 했던 재벌가의 횡포를 그렸던 '빅맨'의 후속작. '응답하라 1997'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정은지와 최근 군에서 전역한 지현우가 책임진다.
드라마는 사고뭉치 아버지와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소녀 가장 최춘희가 왕년의 스타 뮤지션 장준현을 통해 트로트 여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트로트는 무시하던 장준현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상황에서 최춘희를 트로트의 여왕으로 키워야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 장나라+장혁의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거대 로펌과 재벌가의 횡포를 그린 '개과천선' 후속으로 내달 2일 첫방송한다.
지난 2002년 SBS '명랑소녀 성공기'로 시청률 30~40%를 넘나들던 장나라와 장혁 커플이 12년 만에 재회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에도 풋풋한 모습으로 코믹한 화학작용을 일으켰던 둘은 이번에도 첫만남부터 본의 아니게 꼬이는 요절복통 커플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우연한 기회로 떠난 여행에서 얼떨결에 하룻밤을 보내게 된 생면부지 커플이 그 결과물로 '임신'이라는 엄청난 후폭풍을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 한그루+연우진의 tvN '연애말고 결혼'
연쇄 살인범을 추적한 '갑동이' 후속으로 내달 4일 첫선을 보인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 주목받은 한그루가 여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돼, 성장세를 타고 있는 연우진과 호흡을 맞춘다.
신세대답지 않게 아날로그 취향으로 누구보다 사랑을 전제로 한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주장미는 '결혼 못하는 여자'다. 반면 직업, 외모, 학벌, 집안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남 공기태는 혼자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결혼 안하는 남자'다.
드라마는 억지로 결혼을 강요받는 공기태가 집안을 포기시킬 목적으로 절대 집안에서 허락할 것 같지 않은 주장미를 애인으로 소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 공효진+조인성의 SBS '괜찮아 사랑이야'
코미디보다는 로맨스에 더 무게 중심이 기울긴 하지만 역시 경쾌한 톤이 가미될 예정이다.
톱스타 공효진과 조인성이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막강 스펙의 드라마로 형사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작이다.
완벽한 조건과 화려한 언변을 가진 로맨틱한 추리소설작가 겸 라디오 DJ 장재열과 겉으로는 도도하고 무심한 것 같지만 환자에 대한 애정이 많은 열혈 정신과 의사 지해수가 주인공.
서로 상극인 두 남녀가 우연히 TV 토론프로그램에서 만나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 정유미+에릭의 KBS2 '연애의 발견'
'트로트의 연인' 후속으로 오는 8월 방송 예정이다.
연애 중인 여자 앞에 헤어진 옛 남자친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지난 2007년 MBC '케세라세라'에서 호흡을 맞추며 남녀 간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정유미와 에릭이 7년 만에 재회한다.
정유미는 옛 사랑과 지름의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가구 디자이너 이룸을, 에릭은 매사 자신감 넘치는 인테리어 전문업체 대표 강태하 역을 맡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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