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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대작 '혹성탈출' 개봉 앞당기자 영화계 혼란(종합)

송고시간2014-07-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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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중 한 장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중 한 장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중소영화 상영관 확보에 비상…"변칙개봉 중단" 요구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이하 혹성탈출)이 애초 예정했던 개봉일을 앞당기자 영화계가 혼란에 빠졌다. 개봉과 동시에 엄청난 규모의 상영관을 점유할 것이 확실시되는 대작의 개봉 계획이 수정되면서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영화들이 잇달아 영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혹성탈출'은 애초 16일에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4일 개봉일을 10일로 앞당겼다.

이렇게 되자 '혹성탈출'을 피해서 한주 앞선 10일 개봉 계획을 세웠던 영화들은 폭격을 맞은 상황이 됐다. 상영 스크린수가 축소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장 상영관을 잡는 것은 철저히 '시장 논리'에 좌우되기 때문에 '혹성탈출'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화들에는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가 영화계를 대표해 이날 성명을 내고 '혹성탈출'의 변칙개봉 중단을 촉구했다.

제협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급작스런 개봉변경은 영화계의 상도의에 맞지 않는 것으로서 영화시장의 기본질서를 크게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받을 피해는 심각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기존 배급질서에 반하는 변칙적 개봉을 즉각 철회하고 건강한 영화유통시장 환경 조성에 앞장서 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협에 앞서 10일 개봉 예정인 외화 '사보타지'의 수입사 메인타이틀픽쳐스의 이창언 대표도 성명을 내고 '혹성탈출'의 처사를 비난했다.

이 대표는 "'혹성탈출'이 기습적으로 10일로 변칙개봉을 확정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저뿐만 아니라 10일로 개봉을 확정한 다수의 영화사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보타지'의 개봉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며 총력을 다했다"면서 "'혹성탈출'의 변칙개봉은 분명히 영화시장의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심각한 상황이며 더불어 관객들에게 폭넓은 영화 선택의 기회를 앗아가는 일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지성, 주지훈, 이광수가 주연을 맡은 한국영화 '좋은 친구들' 역시 10일 개봉 예정이라 '혹성탈출'의 유탄을 맞게 됐다. 또 지난 3일 개봉한 정우성, 이범수 주연의 '신의 한수' 역시 '혹성탈출'과 2주의 거리를 두겠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되는 등 많은 영화들이 '혹성탈출' 개봉일 변경의 영향을 받게 됐다.

한편, '혹성탈출'의 국내 홍보사 올댓시네마는 "CG 작업이 많은 영화라 심의 일정 등을 고려해 개봉일을 16일로 잡았던 것인데 심의가 생각보다 이른 지난 3일에 나와서 개봉일을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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