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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담백한 슬픔 '동경가족'

송고시간2014-07-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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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1953)는 영화사에서 가장 빛나는 걸작 중 한 편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자연스럽게 마음을 파고드는 오즈의 담담한 스타일은 '동경이야기'에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인 경지에 올랐고, 세계 영화팬들은 그의 연출에 열광했다.

이 영화를 찍을 당시 오즈 감독의 조감독이었던 야마다 요지는 그로부터 8년 후 '남자는 괴로워'(1961)로 데뷔했고, 이후 수많은 영화를 만들면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동경가족'은 그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영화다. 여든이 넘은 이 노감독은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게 바친다"면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걸작의 리메이크를 기획했다.

<새영화> 담백한 슬픔 '동경가족' - 2

도쿄에 사는 삼남매를 보고자 상경한 하라야마(하시즈메 이사오)와 그의 아내 토미코(요시유키 카즈코). 큰아들 코이치(니시무라 마사히코)와 딸 시게코(나카지마 토모코)의 집에 하루 이틀 머무르지만, 일상에 바쁜 자녀로부터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한다.

자녀의 권유로 호텔에 숙소를 잡은 하라야마 부부는 결국 하루 만에 호텔에서 나와 시게코의 집에 가지만, 집안 행사가 있다는 딸의 이야기에 하라야마는 친구의 집으로, 토미코는 셋째 쇼지(쓰마부키 사토시)의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쇼지의 집에서 그의 여자친구 노리코(아오이 유우)를 본 토미코는 기쁜 마음으로 남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다.

<새영화> 담백한 슬픔 '동경가족' - 3

영화는 오즈가 만들어놓은 기본적인 틀 안에서 움직인다. 오즈 감독이 창안한 '다다미 쇼트'(카메라를 앉은키 정도에 맞추고, 롱테이크로 잡아내는 촬영기법)를 주로 사용해 촬영했고, 기본적인 줄거리도 그대로 가져왔다. 원작에서 하라 세츠코가 맡았던 노리코 역이 며느리에서 쇼지의 여자친구로 바뀐 게 가장 큰 변화라면 변화다.

영화의 기본적 줄기는 이미 60년 전 만들어졌지만 낡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야마다 감독의 담백한 연출도 한몫 했겠지만 부모의 내리사랑과 그 사랑의 크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자녀의 모습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보편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야마다 감독은 자식들의 불효를 탓하거나 단죄하지는 않는다. 현대의 바쁜 일상에 치인 자식들도 나름대로 애처로운 존재일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다. 자녀의 야박한 행동에 별로 서운해하지 않은 부모의 살가운 마음이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노리코 역을 맡은 아오이 유우가 다소 과장해서 연기해 극의 전반적인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모든 출연자의 연기가 훌륭하다.

7월31일 개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46분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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