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해커 체포…"미국 국가정보국장·CIA 국장 등 해킹 혐의"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 수장들의 개인 이메일이 잇따라 해킹당한 사건은 영국 10대 소년 해커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영국 경찰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백악관, 연방 기관들의 최고위급 간부들을 겨냥한 해킹 혐의로 10대 소년을 체포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래카'(Crack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용의자는 지난 9일 영국 잉글랜드 중부의 이스트미들랜즈에서 붙잡혔다.

영국 경찰은 AFP통신에 용의자가 16세이며, 컴퓨터 자료에 불법적으로 접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카라는 이 해커는 앞서 온라인 매체 마더보드에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의 이메일 해킹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커는 클래퍼 국장의 집 전화번호와 인터넷 계정은 물론 클래퍼 국장 부인의 이메일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마더보드는 이 해커가 '크래카스 위드 애티튜드'(Crackas With Attitude)라는 '핵티비스트'(해커와 행동주의자의 합성어) 그룹의 일원이라고 소개했다.

클래퍼 국장의 개인 이메일은 지난달 해킹됐으며, 그에 앞서 존 브레넌 CIA 국장도 해킹 피해를 봤다.

지난해 10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해킹당한 브레넌 국장의 이메일을 입수해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메일에는 브레넌 국장의 개인 이력과 여권번호, 전화번호, 어린 시절 살던 집과 지금의 집 주소 등 구체적인 개인 정보와 이란정책 자문 등과 같은 정책 관련 내용 등도 담겨 있었다.

당시 브레넌 국장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고 주장한 인물은 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에 사는 22세 미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해킹한 이메일 내용과 관련해 "사회보장번호, 이라크나 시리아에 대해 얘기하려는 계획, 그리고 수많은 개인정보가 있었다"며 "CIA 국장같이 정부 고위직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더 영리해져야 하는데 그는 정말 멍청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CNN은 "브레넌 국장과 클래퍼 국장, FBI 부국장인 마크 줄리아노가 해킹의 주요 피해자였다"면서 "이번 주에는 FBI 직원 2만명의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노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