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재우 최인영 기자 = 인간과 기계의 역사적인 대결로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주목을 받는 만큼 구글과 한국 바둑계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알파고를 만들고 이세돌-알파고 대국을 성사시킨 구글은 이미 상금으로 내건 100만 달러의 수백배가 넘는 홍보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상금을 포함해 행사 진행에 20억원 안팎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보업계에서는 이를 통한 홍보효과가 최소 1천억원 이상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앞으로 진행될 5번의 대국을 통해 전 세계에서 전개될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언론 보도를 감안하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의 입지는 매우 탄탄해질 전망이다.

알파고는 이세돌에 완패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학습하며 지능을 키우는 '딥러닝'을 앞세운 덕분에 '세계 인공지능 대표주자'라는 명성은 확고해진다.

인공지능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2025년 2천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은 의학과 법률상담 등 지식분야로 확대되는 상황이어서 구글은 알파고가 널리 알려지는 만큼 향후 인공지능 시장 선점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8일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기자간담회에는 한·중·일은 물론 미국, 영국, 독일 각지에서 약 300명의 기자가 몰려 구글이 창조한 인공지능의 수준에 대해 열띤 관심을 표했다.

또한 구글은 이번 대결을 유튜브(Youtube)를 통해 생중계한다. 유튜브는 2006년 구글이 인수한 온라인 동영상 공유사이트로 구글은 '꿩 먹고 알 먹고' 전략으로 다시한번 이득을 챙기게 된다.

이번 대결의 또 다른 축인 한국 바둑계도 순식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그동안 바둑은 '세계대회'라고 해도 한국, 중국, 일본 선수들 사이의 타이틀 경쟁으로 치러졌다.

일본을 중심으로 바둑을 유럽과 미국 등에 전파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한ㆍ중ㆍ일 테두리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결 때문에 서울에 몰린 수백 명의 외신 기자들은 이세돌 9단에게 바둑의 특성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고, 단체로 한국 바둑의 본산인 한국기원도 방문했다.

국내에서도 바둑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웹툰ㆍ드라마 '미생',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 바둑을 다룬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얻은 상황에서 알파고 대국이 화제에 올랐기 때문이다.

바둑계에서는 이번 대국을 계기로 '이창호 키드'를 잇는 '이세돌 키드'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최근 바둑을 배우는 인구가 늘었다"며 "바둑 보급이 더욱 확대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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