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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국산 안경 디자인…창조인가 모방인가?

송고시간2016-04-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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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판치던 단계 벗어났다"…고유 디자인 갖춘 하우스 브랜드 급증

잘나가는 국산 안경 디자인…창조인가 모방인가? - 2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지난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대구국제안경전(DIOPS)에는 중국인 바이어들이 득실거렸다.

참여업체 부스마다 안경을 집어 들고 꼼꼼히 살피는 이들 표정에는 국산 안경에 기대감이 배어 있는 듯했다.

'짝퉁' 디자인이 판치던 국내 안경산업이 불과 몇 년 사이 업그레이드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디자이너 부족에 허덕이던 국산 안경의 위상 변화는 낯설기까지 하다.

이런 변화가 과연 창작에 의한 것일까, 혹시 모방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수년 전 한 업체 관계자는 '국산 안경 디자인은 거의 짝퉁에 가깝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패션으로 자리매김한 안경산업 고부가가치화는 디자인과 소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류 영향으로 안경 분야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 위상이 높아졌으나 낙후한 디자인 수준은 성장에 걸림돌로 여겨졌다.

안경 디자인 인력은 컴퓨터그래픽(CG) 프로그램의 숙련자가 대부분이고, 창작품을 그리는 디자이너 고용업체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극소수였다.

안경은 디자인 단계에서 소재, 색상은 물론 기능성을 고려해야 해서 다른 분야보다 디자이너 양성 기간이 긴 편이다.

디자인 전공자가 실무를 통해 느낌, 소재, 생산과정, 유통을 이해하고 제품 디자인을 하는 데 10년 이상 걸린다는 말도 있다.

최근 자체 브랜드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하우스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며 사정이 달라졌다.

젠틀몬스터 브랜드가 상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둔 것을 비롯해 서울, 대구 등에서 하우스 브랜드가 급증했다.

그렇게나 귀하던 안경 디자이너들이 어디에서 '툭' 튀어나왔을까?

DIOPS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다른 분야 디자이너가 안경 쪽으로 많이 건너왔다고 전했다.

제품 디자인에도 글로벌 제품 컨셉트, 트렌드 등을 일부 참고하지만, 고유 디자인을 만든다는 주장이 많다.

프랭크 커스텀 브랜드를 가진 월드트렌드 김삼영 연구원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해 일하다가 안경디자인으로 길을 바꿨다"며 "의상이나 산업 디자인 분야에서 안경으로 많이 넘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브랜드는 타사와 달리 진열장에 촬영금지 표시를 해놓았다.

그는 "회사에 제품 디자이너 6명이 1년에 10여개 디자인을 만든다"며 "전시회에 내놓은 제품은 1940년대 컨셉트에 맞춘 것으로, 특정 시기 안경에서 모티브를 얻지만 그건 카피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자체 브랜드로 폴 휴먼, 오뜨레를 가진 반도옵티칼은 디자이너들이 모두 미술 전공자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안경 디자인을 하지 않았더라도 감각과 열정이 있으면 실력을 쌓을 수 있다"며 "해외 유명 브랜드도 전 세계 아이템을 비교하고 조합한다. 무분별하게 베껴서 가격 경쟁하는 것이 나쁜 것인데 우리나라도 이제는 그런 단계를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비슷한 안구 모양, 색상, 구조가 있다고 해도 브랜드마다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정코포레이션의 가네코 유닛 브랜드 부스에서 안내하던 4개월 차 디자이너 박민지(26)씨는 금속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는 "주얼리 디자인을 하다가 안경에 흥미가 생겨 옮겼다"며 "아직 오래되지 않아 메인 디자이너에게 배우는 중이다"고 밝혔다.

또 "디자이너들이 상품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인터넷으로 잘 나가는 색상이 뭐가 있는지 등 트렌드를 검색하고 참고한다"며 "공정 쪽과 의견을 공유하며 창의적 디자인을 만든다"고 전했다.

DIOPS를 주관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손진영 원장은 "국내 안경 디자인 수준이 세계시장에서 주목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디자인 비중이 큰 선글라스 수출이 급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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