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을 인정해야" 언론 인터뷰 발언 탓인듯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60여 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찾은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와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의장의 면담이 4일(현지시간) 갑자기 취소됐다.

양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가브리엘 부총리의 언론 인터뷰 탓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2일 테헤란에 도착하기 전 독일 슈피겔지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국가로서) 인정해야 이란과 독일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리아 정부를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이란은 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란은 시리아에서 져야 할 자신의 책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시리아 내전의 책임을 이란에 돌리는 듯한 언급을 했다.

이에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어느 나라도 주권국가인 이란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데크 라리자니 이란 사법부 수장도 4일 "외무부는 그런 자를 이란에 아예 입국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가브리엘 부총리가 이란의 '심기'를 거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독일은 이스라엘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란의 입장을 인정해선 안된다"며 "독일은 두 적(이란·이스라엘) 사이를 기꺼이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부총리의 '설화'에도 독일 경제사절단은 이란 정부·기업과 이번 방문 기간 철도 건설, 은행 거래 등 10건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