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굴착만으로 골재·암반 확인…추가 의심지 발굴 검토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암매장 의심지역인 전남 화순 너릿재 터널 땅속의 사람 머리뼈 형태 물체는 도로공사 과정에서 메운 골재로 확인됐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14일 광주와 전남 화순 경계인 너릿재 일원에서 발굴조사를 벌여 땅속 의심 물체가 건설공사용 굵은 자갈과 돌덩어리 등 골재임을 파악하고 작업을 마무리했다.

발굴조사는 너릿재 터널 광주 방향 출구 약 40m 지점 도로와 너릿재 공원 주차장 구역 등 두 곳에서 이뤄졌다.

너릿재 터널 일원은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 후 퇴각한 7공수여단 소속 계엄군 병력이 광주 봉쇄작전을 벌였던 곳이다.

재단 등 5·18단체는 암매장 관련 제보가 이어졌던 너릿재 일원에 지난달 땅속탐사레이더(GPR)를 투입해 해당 구역에서 사람 머리뼈인 두개골과 비슷한 형태의 전자파 반응을 각각 감지했다.

이날 중장비 기초 굴착에서는 해당 구역 각각 가로·세로 약 4m에 깊이 1m가량 땅을 팠으며 거친 골재와 암반만 차례로 드러났다.

기초 굴착 후 사람이 손으로 땅을 파 내려가는 문화재 출토 방식을 활용하려 했지만, 암반만 차례로 드러나자 인력 투입 없이 발굴작업을 끝냈다.

재단은 현장에서 어린이 주먹 굵기부터 성인 몸통 크기까지 각종 골재만 확인돼 너릿재 일원 발굴조사가 더는 의미 없다고 결론 내렸다.

GPR 탐지 물체가 사람 두개골이 아닌 호박돌 등 매설물일 가능성은 기초 굴착 이전부터 일부 제기됐었다.

재단과 5월 단체는 오는 15일에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서쪽 담장 주변 등 암매장 추가 의심지역 발굴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1980년 5월 당시 전투교육사령부 주둔지였던 광주 서구 상무소각장 인근 제방에서 암매장 흔적을 찾는 방안도 광주시와 협의할 방침이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너릿재 일원 GPR 조사에서 나타난 이상 신호는 불규칙한 골재와 암반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러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암매장 의심지 발굴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