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차별시정국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실태조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독일 연방차별시정국(ADS)이 동일한 '제품'이나 유사한 '서비스'인데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대가를 치르고 이를 구매해야 하는 실태를 조사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고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가 21일 보도했다.

ADS는 예컨대 여성용은 분홍색, 남성용은 청색으로 색깔만 다르되 다른 부문은 매우 흡사한 제품 1천 700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가량이 가격 차이가 났다고 밝히고 특정 서비스에선 전체의 50%가 차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할인마트 알디에서 4개들이 면도날 제품이 분홍색은 4.49유로(5천760원)였지만 "남성용" 청색은 3.89유로(4천990원)에 팔렸고, 토이저러스 웹사이트에선 어린이들이 위에 앉아서 튕기며 노는 점프볼 기구가 여성용은 8.99유로(1만1천520원)였지만 남성용은 7.98유로(1만220원)에 거래됐다.

도이체벨레는 "분홍빛 세금"이라고 여성용 가격이 높은 걸 비평하고 "분홍색이 새로운 금(金)"이라고도 했다. 나아가, 여성이 남성보다 소득이 약 20% 적은 독일의 현실을 짚으며 여성들의 부담 가중을 우려했다. 유럽연합(EU) 평균 남녀 소득 격차는 16%이기 때문에 유럽 최대경제국 독일에 이 이슈는 필수 개선 과제 중 하나다.

성별 구매 대가 차이는 서비스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져, 미용(이발)실과 세탁소에선 유사한 노동강도가 투입되는 서비스인데도 가격 차이가 나는 곳이 각각 전체의 89%와 32%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여성 커트 평균 가격은 12.50유로(1만6천17원), 여성 블라우스 드라이클리닝 평균 가격은 1.80유로(2천307원)로 각각 집계돼 남성이 이발하거나 셔츠를 드라이클리닝 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높게 책정됐다.

크리스티네 뤼데르스 ADS 국장은 "성이 다르다고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원칙적으로 차별을 금지하는 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한 뒤 미용사들이 이미 성 중립적 가격으로 바꾼 오스트리아를 예로 들면서 소비자들의 인식 제고와 밀착 감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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