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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소유 중동최대 민간방송사 터키드라마 중단 '설' 분분

송고시간2018-03-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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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mbc방송 로고[홈페이지]
사우디 mbc방송 로고[홈페이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중동 최대 민간방송사 mbc가 5일(현지시간) 돌연 터키에서 제작한 드라마 송출을 중단한 데 대해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mbc는 터키드라마를 방영하지 않는다고만 발표했을 뿐 구체적으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동에서 터키드라마는 가장 인기를 높은 방송 콘텐츠 중 하나다. 이슬람권인 중동에선 세속 이슬람 국가인 터키, 레바논에서 제작된 드라마와 쇼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제작한 방송물은 비교적 중동에서 정서적 이질감이 덜 하고 내용과 표현 면에서 종교적 제한을 사실상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권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수준이지만 엄격한 이슬람 율법의 시각에서 보면 남녀의 애정을 주로 다루는 내용과 여배우의 복장이 선정적이라고 비판받는다.

그러나 방송사 입장에서 터키드라마는 수익이 나는 콘텐츠임이 분명하다.

mbc가 방송해 중동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터키드라마 누르[유튜브캡처]
mbc가 방송해 중동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터키드라마 누르[유튜브캡처]

mbc의 터키드라마 중단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것은 이 방송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소유여서다. 주주가 모두 공개된 적은 없지만 사우디 왕실이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이번 조치를 둘러싸고 터키가 '카타르 단교' 국면에서 이란과 함께 카타르 편에 선 데 대한 보복성 대응이라는 해석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됐다.

터키는 지난해 6월 사우디가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을 때 사우디의 반대에 아랑곳하지 않고 군사 충돌을 막는다면서 카타르에 병력과 무기를 보냈다. 사우디 등 아랍권이 카타르의 교역로를 봉쇄하자 항공편을 동원해 부족할 뻔했던 식료품을 공급했다.

다른 해석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과감한 개혁 정책과 연관됐다.

여성의 운전, 상업 영화관 허용, 여성이 축구경기장 입장 등 무함마드 왕세자의 파격적인 개혁에 왕가와 함께 사우디를 지탱하는 다른 축인 보수 종교계의 내부 반발과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사우디 왕가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민간방송사가 선정적이고 세속적인 터키드라마를 중단함으로써 이를 무마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mbc는 2008년부터 2년간 전 중동을 뒤흔들었던 인기드라마 '누르'(빛)를 방영하면서 터키드라마의 인기를 선도했다. 이런 이력을 고려할 때 mbc의 이번 조치는 사우디 내부를 향한 전격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또 중동에서 터키와 방송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레바논과 이집트의 드라마와 쇼가 황금시간대를 잠식당하자 사우디 왕실에 꾸준히 이를 요구했다는 추정도 나온다.

사우디는 이집트와 정치·경제적으로 맹방이고, 레바논에선 이란의 영향력을 차단하려 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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