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시장선거서 푸틴 측근 소뱌닌 70% 득표율로 당선
주지사 선거서도 다수 여당 후보 승리했으나 야당에 밀린 지역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9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 의회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다수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나,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정부의 연금 개혁 추진 여파로 압승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에선 이날 22개 지역의 지방정부 수장과 16개 지역 지방 의회 의원, 여러 수준의 공직자들을 선출하는 지방 선거가 실시됐다.

10일 타스 통신·BBC 방송 등에 따르면 대다수 지역의 개표가 완료되거나 마무리 단계인 이날 오전 현재 여당 소속 시장·주지사 후보들이 다수 지역에서 승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은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으로 통합러시아당 소속인 현직 시장 세르게이 소뱌닌이 70%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최대 야당인 공산당 소속 후보 등을 포함해 4명의 다른 후보가 나섰지만, 인지도가 워낙 낮아 소뱌닌의 경쟁자가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소뱌닌에 이어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도 여당 소속 현직 주지사 안드레이 보로비요프가 63%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모스크바 인근 니제고로드주에서도 역시 여당 소속인 글레프 니키틴 주지사 권한 대행이 68%를 얻어 승리했고, 남부 보로네슈주에서도 여당 소속 알렉산드르 구세프 주지사 권한 대행이 73%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주에서도 안드레이 트라브니코프 주지사 권한 대행이 65%의 득표율로, 극동 마가단주에선 세르게이 노소프 주지사 권한 대행이 무려 82%의 득표율로 여당에 승리를 안겼다.

통합러시아당은 시베리아 자바이칼주 의회 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다수 지역 지방 의회 선거에서도 세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연금 개혁 추진에 반대하는 여론이 이번 지방 선거에 영향을 미친 징후도 뚜렷했다.

극동 하바롭스크주에선 여당인 뱌체슬라프 슈포르트 주지사가 35.62%를 얻는데 그쳐 35.81%를 얻은 야당(자유민주당) 후보 세르게이 푸르갈에게 오히려 뒤지면서 재투표를 하게 됐다.

러시아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투표를 치른다.

앞서 지난 2013년 주지사 선거에선 슈포르트가 64%의 득표율로 당선된 반면 푸르갈은 19% 득표율에 그쳤다.

극동 연해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여당인 안드레이 타라센코 주지사 권한 대행이 46.5%를 얻어 24.64%를 획득한 야당(공산당) 후보 안드레이 이셴코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밖에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하카시야 공화국 등의 지방 의회 선거에서도 통합러시아당이 공산당에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BBC 방송은 연금 개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대승을 가로막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에선 지방선거일인 9일에도 전국 수십 개 도시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야권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적 체포를 감시하는 민간단체 'OVD-인포'는 대부분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이날 시위에서 1천여 명이 집시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6월 정년과 연금수급 연령을 남성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3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연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론은 정부의 연금법 개혁안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