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국회 방문…"간다는 정당 모셔야"
'구미 일정' 김병준과는 면담 불발…손학규, 재차 거절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김보경 이신영 차지연 기자 =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11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들을 예방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해달라고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함께 가겠다고 했지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청와대 초청에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날 경북 구미에 내려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일정이 맞지 않아 한 수석은 예방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한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이해찬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동 전 모두발언에서 "평양, 개성에 여러 번 가서 제가 알던 분들이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제가 이번에 가서 그분들도 만나고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경제 교류협력이 갖는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른 당에서도 함께 가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안타깝다"며 "좀 더 대화해서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수석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대한 단단함을 놓을 수 있는 역사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정동영 대표와 이정미 대표도 각각 찾아 남북정상회담 초청 취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한 수석에게 "다른 야당도 함께 갔으면 하는데 말씀을 드렸냐"고 물은 뒤 "북쪽 지도자에게 통 크게 핵을 내려놓고 남북평화와 공존시대를 열어가자고 하는데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에 앞서 이정미 대표를 만난 한 수석은 예방 후 기자들에게 "초청 의도를 말씀드렸고, 이 대표는 참석하시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 수석은 여야 5당 대표 가운데 일부만 참석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선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가겠다는 정당만이라도 모시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미 대표는 "국회를 대표해서 북한에 가는데, 전 세계가 다 보는데 3당(민주당·평화당·정의당)만 가는 모습이 좀 그렇다. 5당이 모두 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정의당 최석 대변인이 전했다.

한 수석은 앞서 오전에는 손 대표를 찾았다.

손 대표는 한 수석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체통을 생각할 때 국회의장과 당 대표들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거부 의사를 전달했음을 밝혔다.

손 대표는 특히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초청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받고 안가겠다고 해서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임종석 실장이 나와서 발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라며 "야당에 자리를 만들어줬는데 거부했다는 말만 나는 효과를 바란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수석은 이번 정상회담 초청이 야당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초청의 취지는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회 차원의 특별대표단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런 일을 앞두고 여야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고, 야당을 압박한다는 것은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한 수석은 이주영(한국당)·주승용(바른미래당) 국회부의장도 각각 만나 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했으나 두 부의장은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두 부의장은 전날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려고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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