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프로기사 준비하다 좌절…대학 입학 후 공인회계사 준비 매진


바둑 프로기사 준비하다 좌절…대학 입학 후 공인회계사 준비 매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드라마로도 제작된 웹툰 '미생'(未生)의 주인공 장그래는 프로바둑 기사를 꿈꾸다 실패, 대기업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제2의 인생을 산다.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와 비슷한 이력을 지난 조선대 재학생이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그의 사연이 주목받는다.

조선대학교는 경영학부 3학년 강지수(24) 학생이 제53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제53회 공인회계사 시험(CPA: Certified Public Accountant)에 합격한 강씨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강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바둑 기사를 꿈꾸며 자랐다.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인 프로기사 준비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서울로 상경해 바둑 도장을 다니면서 고교는 검정고시 졸업장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바둑연구생으로서 19살까지 통과해야 하는 프로 입문에 실패했다.

그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선택을 해야만 했다.

강씨는 조선대 경영학부에 입학한 후 '새로운 도전을 통해 실패를 만회하고 성공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바둑알을 하나하나 놓듯 공인회계사의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디뎠다.

시험 준비로 고민하고 있을 때 신입생 진로탐색시간에 만난 멘토이자 지도교수인 경영학부 김경순 교수로부터 조언을 받고 공부의 방향을 잡았다.

대학에서 마련한 '재경관리사' 준비과정에 참여했고 이후 단계적으로 지도교수의 '멘토링'을 받으며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

국가고시, 공공기관, 공사 등 시험과 취업을 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대학의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의 도움도 받았다.

강씨는 "시험 준비과정에서 학교로부터 물심양면의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학교에서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바둑을 두는 것처럼 집중력의 순도를 높여 공부할 수 있었다"고 합격의 비결을 밝혔다.

pch8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