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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 신촌역 부근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켰던 '그랜드마트'가 오는 26일 문을 닫습니다. 동네 주민은 물론이고 인근 대학 학생들도 애용하던 곳이라 주위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죠.

지난 3월엔 1998년부터 20년간 영업했던 맥도날드 신촌점이 폐점했습니다. 대표적 번화가인 신촌 지하철역 앞에 위치해 약속 장소로도 유명했죠. 이처럼 대학가를 대표하던 장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요.

고려대 안암캠퍼스 정경대학 후문 옆을 30년 넘게 지켜온 중국집 '설성번개반점'은 지난 6월에 문을 닫았습니다. 돈 없는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과 '번개'처럼 빠른 배달로 인기를 끌었죠.

"대학 다닐 때 학교에서 자주 시켜먹었다. 선배들이 종종 사줬던 곳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데 문을 닫게 돼서 아쉽다" - 고려대 졸업생 이 모(49) 씨

"최근 건물이 낡아 벽체에 금이 가고 건물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부득이 폐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서울대학교생활협동조합 2016.12.21.

2년 전에는 서울대 관악캠퍼스가 세워지기 전부터 교수회관 근처 자리를 지켜온 밥집 '솔밭식당'이 48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서울대 재학생 신 모(20) 씨는 "신입생 때 한 번 가봤지만, 산속 허름한 곳에 있어 인상 깊었다"면서 "음식도 맛있어서 가끔 생각난다"고 말했죠.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리거나 시설과 사람 모두 세월을 못 이기고 스스로 폐점을 결정하는 대학가의 소규모 자영업체들도 많습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서 대중의 지지를 받아 기사회생한 경우도 있습니다. 고려대 앞 명물 '영철버거'는 3년 전 경영난을 못 이겨 폐업 예정이었지만 학생들의 모금을 통해 재개업할 수 있었습니다.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촌의 명소 '홍익문고'도 6년 전 존폐 위기에 몰렸습니다. 건물 부지 일대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논란이 일었죠. 하지만 지역주민, 학생, 시민단체 등 5천여 명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을 통해 서점을 지켜냈습니다.

대학가에서 대표적인 장소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지성 이한나(디자인) 인턴기자

jun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