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논란 일자 SNS에 곡 취지 해명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래퍼 산이(본명 정산·33)가 이수역 남녀 폭행 사건을 계기로 쓴 '페미니스트'란 곡이 논란이 되자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유튜브에 이 곡이 공개되자 이를 둘러싸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몇몇 래퍼가 산이의 가사를 반박하는 '디스'(Diss) 랩을 내자 곡의 취지를 분명히 밝히려 한 듯 보인다.

산이는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안해.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어"라며 '팬으로 살아온 시간이 후회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묻는 오랜 팬의 글을 보고 이 글을 적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며 등장하는 화자는 자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런 류의 메타적(meta的·경계나 범위를 넘어 아우르는 것)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나 보다"라며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함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페미니스트' 가사 전문을 해석해 덧붙였다.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에 대해선 "전 어릴 적 이민을 가 미국 시민권자다. 제가 결코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왜 데이트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 등의 가사에 대해선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화자) 자신의 진짜 속내를 방어하기 위해 점점 더 유치한 것들을 들이댄다"라고 풀이했다.

가사에 엄마, 누나, 여동생이 등장하는 데 대해서도 "저는 친누나, 친여동생이 없다"고 했다.

산이는 다시 한번 "화자는 남자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남자가 이렇다는 이야기 또한 아니다. 이성적인 남녀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부 남성혐오 사이트를 거론하고는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며 일부 여성혐오 사이트처럼 성평등이 아닌 성혐오 집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여성이란 이유로 범죄의 타깃이 되는 세상이란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여성이 아니기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안다고 적었다.

아울러 "그러나 남자들 역시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범죄를 두려워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그게 모든 남성을 공격해야 하는 타당한 이유는 결코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 설명이 그 친구(팬)와 혹은 그 친구와 비슷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