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학회 '온라인 셀프 체크리스트' 공개…"치료하면 만성질환과 같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매년 12월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World AIDS day)이다.

에이즈(AIDS)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질환이다. HIV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감염 후 3∼6주가 지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시기를 거치게 된다. 이런 무증상 시기는 대개 8∼10년 정도 지속하며, 이때는 일반인처럼 건강하게 보이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도 수혈이나 성접촉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어 위험이 늘 뒤따른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HIV 및 에이즈 검사를 통해 스스로 성 건강을 확인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모든 HIV 감염자가 에이즈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에이즈는 HIV 감염 이후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한다.

또 에이즈 발병 이후에도 누구나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고 만성질환처럼 평생 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HIV 감염 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0년 이내에 면역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저하돼 에이즈 발병단계로 이행된다. AIDS 발병 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2∼3년이 지나 폐렴, 결핵, 대상포진 등을 비롯한 심각한 감염질환 또는 암이 발병하면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문제는 HIV 감염이나 에이즈를 조기에 발견되면 평생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데도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고 사회적인 낙인의 수준이 높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HIV 검진을 기피해 중증의 질병과 함께 에이즈 감염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대한에이즈학회(회장 신형식)의 지적이다. 학회는 미확인 HIV 감염인이 진단된 감염인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HIV와 에이즈 신규 감염인 수는 전 세계적으로 2010년 267만명에서 2017년 180만명으로 7년 사이 약 87만명 감소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10년 837명에서 2017년 1천191명으로 증가하는 등 2013년 이후 해마다 신규 감염인이 1천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에이즈학회는 에이즈 예방을 위한 온라인 셀프 체크리스트를 공개했다.

셀프 체크리스트는 몇 가지 질문에 응답하면 본인의 HIV 감염 취약성을 알아보고 이에 맞는 검진주기, 검진유형, 예방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HIV 감염 취약성을 확인하는 질문은 ▲ 현재 HIV 감염 여부는 어떻습니까? ▲ 최근 1년 이내 성관계 파트너는 몇 명입니까? ▲ 1년에 한 번 이상 안전하지 못한(부정기적인 파트너와 콘돔을 쓰지 않는) 성관계를 한 적이 있습니까? ▲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MSM) 또는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트렌스젠더 여성(MTF)입니까? ▲ 성기, 항문 주위에 분비물, 고름, 통증과 같은 증상이 있습니까? 등 5개 문항이다.

자세한 체크리스트는 웹사이트(http://www.kosahivcheck.net)와 대한에이즈학회 홈페이지(http://www.kosaids.or.kr/) 내 배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한에이즈학회 신형식 회장은 "HIV나 에이즈는 예방 및 치료가 충분히 가능한 질환임을 인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감염이 걱정된다면 이번 체크리스트를 통해 적정한 검진주기와 유형 등을 파악하고, 예방행동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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