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원 투입 800㎡ 증축…객관적 자료 없이 땜질식 처방 비판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서구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청사를 작게 지었다가 7년 만에 공간이 부족하다며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9일 서구에 따르면 광주시 서구 농성동에 위치한 서구청사는 전체면적 1만2천㎡ 규모로 2011년 완공됐다.

당시 경기 성남시청 등 '호화 청사' 논란으로 정부가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던 청사 면적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2천㎡ 작은 규모였다.

4국 2실 17과 등 정원 675명이던 2011년 당시에도 넉넉하지 않은 공간으로 미래에 늘어날 행정수요와 조직 확대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서구 관계자는 "정부의 청사 기준면적을 최대한 확보하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규모는 아니었다"며 "예산이 없어서 그 기준보다 더 적은 청사를 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공된 지 7년이 지난 올해 서구의 행정조직은 9개 과에 정원은 150여명이 늘었다.

의자를 빼기 어려울 정도로 사무공간은 비좁아졌고, 더는 활용할 수 있는 사무실이 없어 창고나 채력단련실까지 사무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구청을 찾아온 민원인들도 대기·응대 공간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결국 서구는 2층짜리 구내식당에 2개 층을 증축해 800㎡를 증축하기로 하고 사업비 21억원 중 10억원을 광주시로부터 특별교부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서구는 증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간이 얼마나 부족한지, 필요한 면적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조직과 정원은 얼마나 확대될지 등은 파악하지 않았다.

수십억원을 들여 증축하더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지방정부에서 객관적인 자료도 없이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증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래를 내다보고 예산이 낭비되지 않게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