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투명사회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어떻게 하면 투명한 사회를, 투명한 검찰을 만들 수 있을까, 사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곪은 상처는 상처가 없다고 속이거나 밴드나 붙여놓아서는 치료할 수 없습니다."

서지현 검사는 7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산디미아노에서 열린 '제18회 투명사회상 시상식'에서 "고통스럽더라도 힘들더라고 고름을 짜내야만 상처가 낫고 새살이 돋아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검사는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공로로 한국투명성기구가 수여하는 올해의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이날 수상소감에서 "사실 대한민국 검사가 정의와 반부패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한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부끄럽다"고 운을 뗐다.

서 검사는 이어 "수많은 피해자가, 불의를 고발하는 사람들이 왜 고통을 겪는지, 무슨 잘못이 있길래 고통 속에 사는지 참 많이 고민했다"며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입을 열지 못한 것은 그들의 두려움과 나약함 때문이 아니라 피해자들을 배신자, 꽃뱀, 창녀로 부른 공동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이 과분한 상은 이런 비정상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부정부패를 덮지 않겠다는 단호한 선언이자 혹독한 추위를 녹인 뜨거운 의지"라며 "공포와 수치로 피해자와 약자의 입을 틀어막은 잔인한 공동체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이날 서 검사를 포함해 사립유치원 특정감사로 사학비리를 밝혀낸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 유치원 비리 문제를 공론화한 박용진 국회의원, 비료 제조사 팜한농의 산업재해 은폐를 신고한 공익제보자 이종헌 씨 등 4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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