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사례 드물어…2011년 광명역 사고 이후 7년 만에 발생
탈선은 인명피해 커…강릉선 최고 시속 250㎞ 아찔 "대책 서둘러야"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8일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에서 발생한 KTX 탈선사고는 지난해 12월 22일 개통한 강릉선 KTX 열차의 사실상 첫 중대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부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비해 개통한 강릉선 KTX는 지난 2∼3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을 포함해 개통 후 별다른 사고 없이 안전운행을 해 왔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6일 횡성군 KTX 둔내역과 횡성역 사이에서 서울로향하던 KTX 열차의 차체 아랫부분이 미확인 물체와 충돌하면서 서울로 가는 열차가 1시간 40분가량 지연되는 사고가 있었지만, 탈선과 같은 중대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릉선 KTX는 지난해 말 개통하면서 서울역에서 강릉까지 KTX를 타고 1시간 40분에 오가는 시대를 열었다.

국토부는 원주∼강릉 120.7㎞ 구간에 고속철로를 신설하고 서울에서 원주까지 기존 선로를 개량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강릉선 KTX를 개통했다.

서울에서 출발한 KTX는 기존 경의선·중앙선 등 노선을 지나 원주부터 강릉까지 새로 놓은 경강선 노선을 이용하며, 신설 구간에는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 역이 마련됐다.

서원주∼강릉 구간은 곡선 구간을 최소화해 평균 시속 220㎞ 이상으로 운행할 수 있게 설계했고, 망종∼횡성, 진부∼강릉 구간에서는 최고 시속 250㎞로 달린다.

강릉까지 서울역에서는 110분, 청량리역에서는 86분 걸린다.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로 6시간 가까이, 강남에서 고속버스로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강릉 지역을 사실상 수도권에 편입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획기적으로 가까워진 것이다.

코레일은 강릉선 KTX가 지난 2∼3월 올림픽 기간 4천135회를 운행하며 106만여 명의 관람객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수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통 1주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시속 250㎞ 넘는 고속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면서 난 탈선사고라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

최근 발생한 오송역 단전사고가 승객 수만 명에게 큰 불편을 줬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고속열차의 탈선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KTX 열차 탈선사고는 2011년 2월 11일 광명역 인근 일직터널에서 한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부산역을 떠나 광명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일직터널에서 탈선하며 멈춰버린 사고였다.

당시 사고는 선로전환기 너트가 빠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후 조사에서 드러났다.

2013년 8월 31일에는 부산역발 서울역행 KTX 열차가 대구역을 통과하다 신호체계 이상으로 무궁화호와 충돌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KTX 열차가 제동장치 결함이나 출입문 고장, 집전장치 고장 등으로 멈춰선 적은 있지만, 탈선과 같은 중대사고는 광명역 사고 이후 없었다.

이날 강릉발 KTX 열차는 강릉역을 출발한 뒤 채 5분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강릉 분기점을 지나 남강릉역으로 향하던 선로에서 열차 10량 전체가 탈선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며 "국토부 항공 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조사를 거쳐 정확한 원인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