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영향으로 원유 수출 반토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은 7일(현지시간) 열린 OPEC과 비회원 주요산유국(OPEC+) 장관급 회의에서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면서도 이란에 예외를 인정한 데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 참석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이번 OPEC+ 회의의 결과는 OPEC뿐 아니라 이란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매우 당연한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회의 전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미국의 제재가 지난달 5일 복원됐다는 이유로 산유량 조절과 관련한 OPEC의 어떤 합의에도 따르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란의 주장이 그대로 관철된 셈이다.

이란은 2016년 핵합의가 이행된 이후 꾸준히 원유 생산량을 늘려 올해 1분기에는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300만 배럴에 육박, 산유량으로 OPEC 3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5월 미국이 핵합의를 탈퇴하면서 이란의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를 제재(세컨더리 보이콧)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 10월에는 원유 수출량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이번 회의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 브라이언 훅 미 국방부 대(對)이란 특사가 등장한 데 대해 잔가네 장관은 "불만스러운 일로, 미국은 전부터 언제나 그랬다"며 "OPEC은 외부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 조직으로, 미국이 언제쯤 그 사실을 알게 될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OPEC+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부터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

이란과 함께 내년 1월 1일을 기해 OPEC을 탈퇴하기로 한 카타르도 이번 감산 합의에 따르지 않기로 했다. 카타르는 회의 개회 선언 직후 회의장을 떠났다.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