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류세(탄소세) 인상에 반대하는 '노란 조끼'(Gilets Jaunes) 시위로 출범 이래 최대 정치적 위기에 몰린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를 비꼬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

자신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 협정'을 고수한 탓에 대규모 시위를 초래했다는 식의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파리협정은 파리를 위해서는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와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환경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사람들이 제3 세계 국가들에 많은 것을 지불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파리협정 이행과 관련, 실질적으로는 일부 선진국들만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파리협정은 책임감 있는 국가에는 에너지 가격 인상을 불러오고 최악의 오염국 일부는 눈가림해주기 때문에 치명적으로 결함이 있다"면서 "미국 납세자와 노동자는 타국의 오염물질을 치우는 데 돈을 낼 수는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윗에서 "(시위대는) 트럼프를 원한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프랑스를 사랑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파리 거리에 '우리는 트럼프를 원한다'는 구호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트윗 이용자 찰리 커크의 주장을 인용한 것"라며 "커크의 주장 역시 러시 림보의 주장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전했다.

림보는 '친(親) 트럼프'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로,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는 극우성향 인사로 꼽힌다.

한편, 프랑스에서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인근 국가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류세 인상 계획을 폐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 정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은 채 마크롱 퇴진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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