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불륜설 보도한 인콰이어러와 트럼프 대통령 관계 부각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세계 최고의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이혼 발표와 동시에 터져 나온 그의 불륜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왜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제프 베이조스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할까'란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CNN에 따르면 이 연예지는 베이조스와 아내 매켄지의 이혼 성명이 나온 지 몇 시간 뒤 자체 성명을 내고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4달간 조사하며 5개 주(州), 4만마일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인콰이어러는 또 베이조스가 정부를 자신의 6천500만달러짜리 제트기에 태워 이국적인 목적지들로 데리고 다녔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인콰이어러가 지목한 정부는 베이조스가 이혼 전부터 만나온 것으로 보도된 전 폭스 TV 앵커 로런 샌체즈다.

CNN은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가 이날 성명에서 자신들의 보도가 베이조스에게 이혼 계획을 공개하도록 유도했음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러면서 "이 타블로이드지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억만장자가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들의 선정적인 이야기로 유명하다"면서 "왜 인콰이어러가 베이조스를 추적하기로 결정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아마존과 개인 베이조스를 거듭 비판해온 점에 비춰볼 때 답은 바로 '트럼프 커넥션(연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선거운동 때는 물론 취임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베이조스를 비판해왔다.

트위터를 통해 베이조스 소유의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행정부를 어떻게 보도하는지를 두고 베이조스를 수차례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마존이 헐값으로 소포를 배달하게 해 우체국에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입혔다", "아마존이 주(主) 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아마존 때문에 소매상이 큰 피해를 봤고 일자리가 사라졌다" 등 수시로 공격했다.

CNN은 "트럼프는 아메리칸 미디어의 사장인 데이비드 페커와 수십 년간 친분을 맺어왔고, 페커는 대선 캠페인이 있던 2016년 트럼프 및 그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당혹스러운 보도를 막기 위해 함께 일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페커는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갖는 등 연인 관계로 지냈다고 주장하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15만달러를 주고 이 이야기에 대한 독점보도권을 사들이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또 당선 이후에도 트럼프와 인콰이어러의 협업은 계속됐고, 인콰이어러가 트럼프 비판자들에 대한 무기로 이용됐다는 의혹도 있었다고 짚었다.

다만 작년 4월 미 연방수사국(FBI)이 코언의 사무실을 덮치고, 인콰이어러에 기록들을 제출하도록 하면서 협력관계는 끝났다고 CNN은 전했다.

또 작년 12월 검찰은 수사 협조와 관련 정보 일체를 제공한다는 조건 아래 아메리칸 미디어를 불기소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데이비드 페커와 그의 수석 보좌관인 딜런 하워드는 모든 혐의를 벗게 됐다.

요컨대 인콰이어러가 트럼프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CNN은 "이런 사건의 연대표를 보면 베이조스가 트럼프의 적이라는 이유로 인콰이어러가 베이조스를 잡으러 나갔다는 가설에 이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아메리칸 미디어의 최고 콘텐츠 임원인 하워드의 이름이 베이조스 기사의 작성자에 올라 있다는 점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하루 전인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동맹인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제프 베이조스의 불륜 의혹과 관련한 사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조스의 이혼 소식에 대해 "그에게 행운을 빈다"며 "그것은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부호 아마존 CEO 이혼...재산분할 관심 집중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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