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두 번이나 골대를 맞춰서 아주 아쉽네요."(황의조)

벤투호가 '골대의 저주'에 제대로 걸렸다. 무려 3차례나 키르기스스탄 골대를 강타했다.

태극전사들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의 기회를 스스로 날리며 두 경기 연속 1골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김민재 선제 헤딩골' 한국, 키르기스 꺾고 16강 진출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불운의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황씨 듀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황희찬(함부르크)이었다.

벤투호는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김민재(전북)의 헤딩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골에 그친 터라 벤투호는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다득점을 노렸지만, 슛이 번번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빈약한 골 결정력'에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선수들의 패스 실수와 어설픈 드리블로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런 가운데 전반 36분께 이청용(보훔)이 골대 정면에서 맞은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관중의 탄식이 쏟아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이청용이 골대 바로 앞에서 슈팅한 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이청용의 득점 실패는 후반전 '골대 불운'의 서막이었다.

황의조는 후반 23분께 골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올라 멋진 헤딩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황의조의 머리를 떠난 볼은 크로스바 하단에 맞은 뒤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안타깝게도 볼은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그가 후반 28분에 시도한 왼발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골대에 맞아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5분 동안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안타까움에 황의조는 헛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황의조의 골대 불운은 황희찬에게 옮겨졌다. 황희찬이 후반 30분 시도한 강력한 슛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41분 김민재의 헤딩 결승 골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지독한 골대 불운에 시달려 키르기스스탄에 승리를 따내지 못 할 뻔했다.

황의조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너무 아쉽다. 헤딩도 좀 더 좋은 코스로 해야 했고, 슈팅도 좀 더 낮게 해야 했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늘은 꼭 골을 넣고 싶었다"라며 "중국전에서는 반드시 공격수로서 골을 넣겠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실수가 잦았던 점에 대해선 "선수들이 아직 미끄러운 볼에 적응이 덜 된 부분이 있다"라며 "중국전에서는 실수를 줄이고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