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간부가 폴란드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중국 매체가 폴란드가 미국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 매체의 반응은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46)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이어 중·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인 왕웨이징이 폴란드에서 체포되자 '화웨이=중국스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이자 강경한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사평(社評)에서 "지난주 금요일(11일) 폴란드 정보기관이 트위터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이를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무부 등이 리트윗을 했다"면서 "이는 화웨이 간부 체포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사람들의 의심을 증명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동유럽 국가 간에는 극소수의 간첩 사건이 발생한다"면서 "중국과 폴란드 사이에 이러한 종류의 갈등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폴란드 측의 발표는 피의자 개인 행위에 관한 것이지 화웨이 하고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의 전체적인 처리 방식은 화웨이의 명성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한편으로는 중국의 보복을 두려워서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을 도움으로써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에 가까워지려 한다"며 "나토와 EU는 여태껏 특정 기업을 압박하기 위해 단체 행동에 나선 적이 없기 때문에 화웨이를 축출하려는 것은 미국의 의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은 중국 회사가 경쟁에서 앞서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의 4G망의 대부분은 화웨이 설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화웨이 설비가 유럽 국가의 사이버 안보를 위협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폴란드는 미국의 안전보장을 안보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국가로, 폴란드는 미군의 자국내 주둔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미국의 지지를 받기 위한 폴란드의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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