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서 상무위…이정미 "5만 당원 힘 하나로 결집"
여영국, 한국 강기윤 추격…민주 공천·민중 연대가 변수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정의당이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의당은 창원성산 사수를 선거제 개혁과 함께 올해 최대 과제로 설정하고, 연초부터 중앙당 당직자를 대거 현지로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정의당 지도부는 14일 오전에는 창원시의회에서 상무위원회의까지 열고 보궐선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정미 대표는 상무위에서 "정의당은 노회찬 정신을 살아가는 정당이고, 노회찬의 유지는 정의당의 존재 이유"라며 "창원에 5만 당원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겠다. 경남의 심장 창원에서 정의당을 다시 불러달라"고 호소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전문연구기관인 한국소재연구원 설치, 창원 전체로 산업위기특별지역 확대, KTX와 SRT 통합 운영에 의한 고속철도 열차 증편 등 지역 공약을 제시했다.

창원 찾은 이정미 "노회찬 지역구 보궐선거 질 수 없고 지면 안 돼"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현재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여 예비후보는 과거 진보신당과 노동당, 정의당 소속으로 경남도의원을 두 차례 지냈으며, 지역 노동계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과도 접촉면이 넓은 토박이다.

여 예비후보는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지사로 재임하던 때 그와 고소·고발을 주고받고, 사퇴 촉구 단식 농성을 벌이며 대결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대 총선에선 지역구를 고민하던 노회찬 전 의원에게 창원성산 출마를 권유하고, 직접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극적인 당선을 끌어낸 당사자이기도 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창원성산은 져서는 안 되는 선거, 퇴로가 없는 선거다"라며 "오랫동안 지역 활동을 해온 여 예비후보는 정의당 대표선수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노동선거대책본부를 필두로 청년, 여성 등 부문별 선대본을 순차적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다음 달 말 선거대책위원회도 폭넓게 구성할 방침이다.

여 예비후보는 지난달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역에 캠프를 차렸으며, 전략, 홍보 등의 업무를 맡은 중앙당 당직자들이 캠프에 합류해 합숙 생활을 하면서 선거운동 준비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여 예비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꽤 큰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여 예비후보 측은 최근 한국당 강기윤 예비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추격은 시작됐다'는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다만 창원성산은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로, 17·18대 총선에서 진보정당 국회의원을 잇달아 배출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단일화 실패로 새누리당이 가져가는 부침을 겪었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여부, 정의당과 민중당의 단일화 시도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서는 지역위원장인 권민호 예비후보가, 민중당에서는 도의원을 지낸 손석형 예비후보가 각각 선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정의당은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이 (창원성산을) 자기들 몫이라 생각할 것"이라며 "(단일화가) 아마 잘 될 것"이라고 말한 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정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한민국을 개혁하려면 진보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하는 선거"라면서도 "아직 단일화를 본격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