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89명을 태운 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한 보잉 737 맥스(MAX) 8 여객기의 조종석 음성녹음장치(CVR)가 사고 2개월여 만에 발견됐다.

14일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서(西) 자바 주 카라왕 리젠시(군·郡) 인근 해역에서 사고기의 CVR을 발견해 회수했다.

해군 당국자는 "해군 잠수사들이 CVR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의 수심은 30m였고, CVR은 약 8m 깊이의 개펄에 묻혀 있었다"고 말했다.

비행기록장치(FDR)와 함께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CVR은 사고 원인 파악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사고기의 FDR은 추락 사흘만인 작년 11월 1일 먼저 발견됐다.

블랙박스가 모두 발견됨에 따라 현지에선 이번 사고를 둘러싼 의문점이 풀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작년 10월 29일 오전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인근 해상에 추락했다.

탑승자 189명은 전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결정적인 추락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고기는 실속(失速) 방지 장치가 오작동해 기내 컴퓨터가 반복적으로 기수를 내리는 바람에 조종상 문제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당국과 미국 조종사 노동조합 등은 보잉이 최신 기종인 737 맥스 시리즈로의 기종전환 훈련 과정에서 문제의 기능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아 잠재적 위험을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조종간을 강하게 잡아당기면 실속 방지 장치가 꺼지는 기존 모델과 달리 737 맥스에선 항공기 자세제어 장치를 수동으로 꺼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 유가족들은 이를 근거 삼아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현지에선 추락 전날 마지막 비행에서 사고기가 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점을 들어 라이온에어의 항공기 정비와 승무원 교대시 인수인계가 미흡했을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산산조각 난 기체"…인도네시아 추락 여객기 전원 숨진 듯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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