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등은 2주만에 재회
박용만 토론 진행…'재계 대표단체 부상' 상의 회장단 67명 동참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는 국내 10대 그룹의 총수들이 이례적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것은 물론이고 과거 정부에서도 10대 그룹의 현직 '수장'이 같은 행사에 동시에 참석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해당 그룹은 물론 재계 전체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14일 발표한 참석 기업인 명단에는 모두 128명이 포함됐다.

우선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농협, 현대중공업 등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5월 지정한 10대 대기업집단의 '최고책임자'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인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대신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권오갑 부회장이 각각 참석하고,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농협 김병원 회장의 경우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모두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수장'들이다.

특히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LG 구광모 회장 등은 모두 사실상 지난해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경영 전면에 등장한 '젊은 총수'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과 SK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문 대통령 초청 신년회 참석 이후 약 2주일 만에 재회하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10대 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극히 드물다"면서 "지난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10대 그룹 총수 초청 오찬'에도 일부 총수는 개별적인 이유로 불참했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10대 그룹 대표들을 비롯해 총 22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재계 14위 한진그룹과 16위 부영그룹, 18위 대림그룹 등은 '사회적 논란' 등의 이유로 빠졌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중견기업인과 대한상의 회장단이 대거 참석자 명단에 들었다는 점이다.

중견기업에서 모두 39명이 참석하며, 서울상의 회장단 6명과 전국상의 회장단 61명이 자리를 함께한다. 동반성장·상생협력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와 '재계 대표' 단체로 부상한 대한상의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허창수 회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손경식 회장도 초청됐으나 각각 GS그룹 회장과 CJ그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특히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리는 행사의 사회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맡기로 했다.

상의는 "사전 시나리오 없는 자유로운 형식 속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역상공인들이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기업인 대화를 통해 경제활력 회복의 물꼬를 트는 다양한 해결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초청 대상 기업인은 상의가 청와대와의 조율을 통해 선정했으며, 그 과정에서 기업들의 '민원'과 '문의'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는 "현장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초청했다"며 "IT·제조·화학·유통 등 업종별 대표 중견기업인과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상의 회장들을 모셨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대화에서는 규제개혁 등에 대한 기업인들의 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행사 이후 기업인들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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