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역대 최악이었던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가스·전력공급업체 PG&E(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의 최고경영자(CEO)가 사퇴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PG&E는 13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게이샤 윌리엄스(57) CEO가 사임하며 이사회가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존 사이먼 최고법률책임자가 CEO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3월 취임한 윌리엄스는 블룸버그에 따로 보낸 이메일에서 사퇴 계획을 확인했다.

윌리엄스는 사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회사가 캘리포니아 산불로 파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90명의 사망자를 내 캘리포니아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최악' 캘리포니아 산불, 17일만에 완전 진화…최소 85명 사망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수사당국은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력회사인 PG&E의 시설이 이 산불의 발화 원인이 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이외에도 2017년 발생한 산불 최소 17건에 PG&E 설비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성에 의문이 증폭되고 책임론이 커지면서 PG&E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65% 폭락했고 채권은 정크본드 수준으로 강등됐다.

또한 PG&E는 주민과 보험업체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도 직면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PG&E의 배상 책임이 최고 300억달러(약 34조원)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윌리엄스에 앞서 전기 운용 담당 선임부사장이 교체됐고 전기 부문의 임원 2명도 이달 내로 은퇴할 예정이다.

윌리엄스는 5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쿠바 이민자 가정 1.5세로 PG&E에 2007년 합류해 10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포천 500대 기업의 라틴계 여성 CEO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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