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 '총장 수행원이 운전했다' 신고…총장 "보험접수만 하라했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김우영 전주교육대학교 총장이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타인으로 둔갑시켰다는 이른바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을 받고 있다.

14일 연합뉴스가 전주교대에 확인한 결과, 김 총장은 지난해 10월 20일 오후 7시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한 골프장 주차장에서 관용차를 몰다 사고를 냈다. 그는 주차장에서 관용차를 후진시키다 주변에 주차돼 있던 다른 차 범퍼 부분을 들이받았다. 주차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사고였다.

그러나 김 총장 측이 사고 내용을 신고한 보험사의 교통사고 사항 및 지급결의확인서를 보면 해당 운전자는 김우영 전주교대 총장이 아닌 '김*수'라고 적혀 있다. 김*수는 총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수행원 이름이다.

사고 당일 관용차 사용을 위해 김 총장이 작성한 국내 출장신청서에도 자신과 김*수 이름이 기재돼 있다. 출장지는 충북 청주, 출장 내용은 '청주교대 총장과의 업무 협의'였다.

하지만 김씨는 그날 출장에 동행하지 않았으며, 운전자는 김 총장이었다.

김씨는 "총장이 직접 (운전을)했다"며 "현장에서는 상대 차 운전자 연락처만 받고 헤어졌다더라. 이틀 후에 총장이 '사고접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내가 보험접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사고 명세서에 운전자를 자신 이름으로 기재된 이유에 대해서는 "총장과 함께 출장신청서를 냈기 때문"이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놨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김 총장의 강압이나 회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도 수행원에게 보험접수만 부탁했을 뿐이라고 해명하면서 "수행원에게 보험처리를 하라고만 했다. 수행원이 사고 당시 운전자로 기재된 줄은 최근에 알았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골프장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사고가 났다"며 "배석자가 누군지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청주교대 총장과 골프를 쳤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관용차의 교통사고 때 보험처리와 관련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보험사 측이 사고를 낸 사람이 누구인지 제대로 따지지 않고 사고처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지역 교육계에선 대학 총장도 교통사고를 낼 수 있지만, 만약 사고를 내고도 다른 사람으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했다면 고위급 교육자로서 자격이 문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