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계 폭력·성폭력 대책 논의…"인권 개선 TF 구성할 것"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가 빙상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국가대표 합숙 훈련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훈련단에 여성 지도자·심리상담사를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규 빙상연맹 관리위원장은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동계종목 경기단체사무국에서 회의를 열고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 대한 징계와 빙상계 폭력·성폭력 문제의 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빙상계에서 선수 인권침해 행위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관리단체 위원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통해 대표팀 합숙훈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급 대표팀 하계훈련은 합동훈련으로 실시하고, 훈련단에는 반드시 여성 지도자와 여성 심리상담사를 포함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또한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영구제명 징계 처분을 확정하고, 성폭력·폭력행위 등 징계자의 외국 취업 차단을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원국에 활동 금지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조계·여성계·인권전문가 등으로 스포츠 인권개선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빙상계 전면에 걸친 전수조사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인권 교육 강화와 제도 개선을 위한 여론 수렴 또한 대책으로 제시됐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빙상 선수들이 운동과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리단체로서 노력하겠다"며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팀 추월 논란 등으로 촉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 9월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연맹 임원진은 모두 해임됐고 현재는 대한체육회가 구성한 관리위원회가 모든 기능을 대신해 운영하고 있다.

trau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