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집중 매입 시기, 도시재생뉴딜사업·역사지구 사업 공모 이전 집중

건물 집중 매입 시기, 도시재생뉴딜사업·역사지구 사업 공모 이전 집중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측이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 건물을 매입하기 시작한 시기가 개발 호재 신호인 문재인 대통령 후보자의 '도시재생 뉴딜' 공약이 발표되기 이전으로 파악됐다.

결국 손혜원 의원 측의 투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후보자의 핵심공약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하고,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사업의 혜택을 받으리라는 사실을 예측해야 가능하다.

18일 목포시에 따르면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 박근혜 정부 시절 목포의 근대문화재는 계륵과 같았다.

해당 지역인 유달동과 만호동 일대에서는 지자체의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하는 각종 정부 공모·지원 사업 심사에서 번번이 낙마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관련 심사에서 근대유산 활용 사례가 뒤늦었다는 이유로 번번이 떨어졌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분위가 바뀐 것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 대상지로 목포 유달동과 만호동 일대가 선정되고,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 기반 지역재생 활성화 사업 대상지로까지 선정되면서 총 1천억원의 예산이 투여되는 노른자 땅으로 변모했다.

시작은 도시재생 뉴딜 사업으로,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는 2017년 4월 해당 공약을 공식 발표했다.

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내 건물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은 공약이 발표되기 약 한달여 년 전인 그해 3월부터다.

손 의원이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당시 유력 대선 후보의 핵심공약이 되리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고, 목포가 공약 시행의 적재적소를 장소임을 예측했다는 가정이 성립하면 투기 의혹이 명확해진다.

목포시는 2017년 12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두 달 뒤인 2018년 1월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 공모에 맞춰 근대문화재를 도시재생과 연계한 개발계획을 수립한다.

목포지역에서는 이에 한참 앞선 2017년 7월 이미 손 의원의 조카가 적산가옥 3채를 사들였고, 나전칠기 전시장도 건립한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도심재생사업을 염두에 둔 투기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손 의원 측은 '손 의원 본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한 사실이 없다'는 해명을 했다고 당시 지역 언론은 전하기도 했다.

한편 손 의원이 공모 선정 이전에 목포 근대문화재의 도시재생 연계 활용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독려한 정황도 드러났다.

손 의원은 목포에 건물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던 2017년 6월 목포근대문화유산 보존과 활용방안에 관한 토론회 뒤풀이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목포시 측에 국회에서 진행하는 의원실 주최 세미나에서 근대문화유산 도시재생 사례를 발표해달라고 요청해 목포시 담당자가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손 의원은 각종 투기 의혹에 대해 "목포 투기가 거짓이라는 데 목숨과 전 재산, 의원직 건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목포지역 한 문화단체 관계자는 "손 의원이 목포를 살리겠다는 선의에서건, 투기를 위해서건 목포 근대문화유산을 도시재생과 연관시키기 위해 애쓴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며 "절차와 과정이 비정상인 모습은 이런 논란을 낳는다"고 비꼬았다.

pch8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