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이번 대회가 대표팀 마지막"…9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 이전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벤투호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이 8강에서 끝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개편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와 아시안컵 8강에서 0-1로 져 59년 만의 정상 탈환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1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일정을 마쳤다.

오는 3월 재소집되는 대표팀은 고참급 선수들의 국가대표 은퇴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대비한 세대교체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이다.

구자철은 카타르전이 끝난 후 "이번 대회가 대표팀 생활의 마지막"이라며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008년 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구자철은 이번 아시안컵 8강전까지 A매치 통산 76경기에서 19골을 기록하고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2011년 카타르 대회 때는 5골을 넣어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은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을 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벗으려고 했지만 벤투 감독의 아시안컵 합류 요청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구자철은 "비록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해도 큰 대회를 많이 치러본 경험이 있는 만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우승에 대한 부담도 컸다"고 털어놨다.

구자철의 은퇴 선언에 이어 기성용(30·뉴캐슬)과 이청용(31·보훔)도 은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려다가 아시안컵까지 동행했던 기성용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진행 중이던 지난 21일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A매치 110경기에 출장해 10골을 넣어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기성용은 대표팀을 떠날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하나님 감사합니다. 마침내 끝났습니다"라는 문자를 남기며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사는 "국가대표와 관련해 기성용 선수의 입장 표명은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특별한 소식이 있으면 알리겠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대표팀과 소속팀을 병행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조만간 은퇴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에 승선해 서른을 넘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이청용도 거취를 고민 중이다.

이청용은 카타르전이 끝난 후 "고참으로서 선수들을 충분히 이끌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비슷한 나이의 선수들 은퇴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청용은 2008년 A매치에 데뷔한 개인 통산 87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벤투호 은퇴 선수들의 공백은 젊은 피들로 채워진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끄는 벤투 감독은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뛰었던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세대교체를 조용히 준비해왔다.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뛰었던 손흥민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외에 황희찬(함부르크)과 김민재(전북), 황인범(대전), 김문환(부산),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멤버다.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는 아시안게임 이전에도 A대표팀에서 뛰었고, 황인범과 김문환, 이승우가 세대교체의 새로운 주역이다.

대표팀에 소집된 후 부상으로 낙마한 공격수 나상호(광주)도 앞으로 벤투호에서 주목받을 선수다.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되는 9월까지는 세대교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이 3월 대표팀 재소집 때는 어떤 새로운 멤버를 발탁해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