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UAE·이란 등 3개국 '생존'…동북아는 일본만 남아
'빅4' 중 한국·호주는 탈락…일본-이란 대결 결과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결승 진출 팀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중동권 팀들의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한국-카타르, 호주-아랍에미리트(UAE) 경기를 끝으로 8강전이 마무리되면서 준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이번 대회 4강은 카타르-UAE, 이란-일본 대결로 압축됐다.

준결승에 오른 네 팀 가운데 카타르, UAE, 이란 등 세 팀이 중동권 팀이다. 동북아에선 일본만이 살아남았다.

우승 후보로 꼽혔던 '빅4' 중에선 한국과 호주가 탈락했고, 이란과 일본이 나란히 4강행에 성공했다.

대회가 UAE에서 열리면서 안방이나 다름없는 중동권 국가의 약진이 돋보였다.

특히 역대 아시안컵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카타르와 UAE는 59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던 한국과 대회 2연패에 도전하던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꺾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7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카타르의 돌풍이 거셌다.

국제축구연맹(FIFA) 93위인 카타르는 8강 상대 한국(FIFA 랭킹 53위)을 1-0으로 물리치고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카타르는 특히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북한을 6-0으로 대파하는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고, 까다로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2-0으로 누르고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카타르는 16강 상대 이라크를 1-0으로 따돌린 데 이어 한국까지 잡고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알모에즈 알리가 공격을 주도했고, 알리와 공격 삼각편대를 이룬 하산 알하이도스와 아크람 아피프도 '날카로운 창'을 과시했다.

카타르는 8강까지 5경기에서 12골을 뽑는 동안 무실점 방어를 펼치는 공수의 짜임새를 보여줬다.

개최국 UAE도 돌풍의 팀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바레인과 1-1로 비겨 체면을 구겼던 UAE는 2015년 호주 대회 우승팀 호주를 1-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키고 8강 관문을 통과했다.

'명장'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66)이 이끄는 UAE는 안방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UAE는 1996년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며, 직전 대회였던 2015년 호주 대회에선 3위에 올랐다.

이란은 여전히 막강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하는 이란은 8강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3연패를 달성했던 1976년 자국 대회 이후 4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이란은 8강까지 5경기에서 12골을 뽑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견고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란은 중국과 16강전에서 추가 골을 넣으며 이번 대회에서 4골을 기록 중인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의 결정력을 앞세워 일본과 4강 대결에 나선다.

역대 최다인 네 차례 우승에 빛나는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결승 길목에서 맞붙을 이란과 대결에서 '중동 돌풍' 잠재우기에 나선다.

지금까지 치러진 16차례의 아시안컵에서 중동권 국가 개최 대회 8차례 가운데 중동팀이 우승하지 못한 건 두 번뿐이었다.

일본이 2000년 레바논 대회와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각각 우승했고, 나머지 여섯 번은 모두 중동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동권 팀들이 거센 모래바람을 일으키는 가운데 동북아 팀 중 홀로 남은 일본이 이란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