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3·1운동 민족대표 재조명…"3·1혁명으로 불러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독립운동사와 한국 현대사를 연구해 온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신간 '3·1혁명을 이끈 민족대표 33인'을 펴냈다.

3·1운동 정신이 오롯이 담긴 기미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계 인사였다. 이 가운데 29명은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종로구 태화관에 모여 선언서를 낭독하고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민족대표는 탑골공원에 모인 민중과 만나지 않았고 일부가 친일파로 돌아섰다는 이유로 훗날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3·1운동의 토대를 놓은 점만은 분명하다.

정 실장도 "민족대표는 거사 직후에 대부분 1∼3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양한묵은 수감생활 도중에 옥사했다"며 공로를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어 "33인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면, 선언서는 한낱 불온 유인물에 불과했을 것이며 민족적 거사에 불을 붙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천도교 지도자 손병희, 평양 대부흥운동을 이끈 목사 길선주, 독립운동에 힘쓴 승려 한용운, 서예가로도 유명한 오세창 등 민족대표 33인의 생애를 상세히 정리하고, 3·1운동 관련 신문조서를 인용해 이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저자는 민족대표 33인 전체의 면모를 밝힌 책은 1959년에 나온 오재식의 '민족대표 33인전(傳)' 이후 사실상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3·1거사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대신 3·1혁명으로 고쳐 부르자는, 이른바 정명(正名) 운동이 일고 있다"며 "이제라도 제 이름을 찾아주는 것이 응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인. 472쪽. 2만2천원.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