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인사, 지난해 대표팀 감독에게 300만원 받았다 돌려주기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대한태권도협회 사무국 고위 인사가 특정인을 태권도 국가대표 지도자로 뽑으려고 채용과정에 부정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태권도바로세우기사범회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태권도협회 A씨가 직위를 이용해 특정인을 국가대표 코치로 뽑으려고 (지도자를 선발하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 미리 낙점한 6명의 코치명단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 태권도협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면접 및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했던 한 경기력향상위원과 전 국가대표 감독 B씨 간의 대화 녹취록을 일부 공개했다.

협회는 지난달 2019년도 국가대표 강화훈련 지도자 채용공고를 내고 서류전형, 면접과 PT를 거쳐 새로 선임한 6명(남자 4명, 여자 2명)의 코치명단을 지난 1일 발표했다.

녹취록에는 경기력향상위원이 B씨에게 "(A씨가) 6명의 이름을 보여줬다"면서 "그것은 나한테만 한 것이 아니라…"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B씨가 전임 코치의 이름을 대면서 "2년간 죽어라 충성해서 성적을 낸 사람들은 뭐냐?"고 하자 이 경기력향상위원은 "바뀔 수는 있다. 정말 PT를 잘해오고 질문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나 잘하고 자기의 포부나 소신을 잘 밝혀서 '아 이 사람은 전문성이 있다'(중략). 근데 그런 것들을 우리가 미리 정해 놓고, 점찍어 놓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라고 말하는 부분도 있다.

태권도바로세우기사범회는 A씨의 알선 수재 및 뇌물수수 의혹도 폭로했다.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태권도대표팀이 출국할 때 A씨가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B씨에게 "(협회) 회장님에게 인사 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기에 B씨가 어쩔 수 없이 공항에서 300만원을 달러로 환전해 A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후 A씨는 2개월이 지난 뒤 현금 300만원을 대표팀 코치를 통해 B씨에게 돌려줬다고 한다.

A씨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표팀 지도자 채용시 부정 개입 논란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이들로부터) 공식적인 자리에서 내용을 들어봐야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알선 수재 및 뇌물수수 의혹에 관해서는 "B씨가 공항 출국장에서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단 식사나 회식비로 써 달라며 주기에 받아뒀으나 자카르타에서는 쓸 기회가 없었다. 귀국 후에도 국가대표 선수의 음주운전 사건, 전국체전 및 월드그랑프리 준비 등 여러 일로 잊고 있다가 뒤늦게 돌려주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B씨에게 돈을 달라고 한 적도, 회장님에게 인사하라고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