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경찰의 불법행위에 반대하던 인권운동가가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되고서 가족이 부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케냐 인권운동가인 캐롤린 므와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실종되고서 5일이 흐른 지난 12일 수도 나이로비 시내의 한 시신안치소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AFP 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므와타는 최근 케냐 경찰의 불법적인 즉결처형(Extra-Judicial Killing)에 대한 반대 운동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그녀의 이번 실종에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가족들은 므와타가 낙태 시술을 받던 중 잘못돼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에도 '그녀가 임신한 적이 없는 데다 허벅지에 깊은 좌상이 있다'며 경찰의 주장을 반박하고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케냐 경찰은 지난 12일 성명에서 "임신 5개월의 므와타가 남자친구로부터 6천 실링(약 6만6천원)을 모바일로 송금받아 낙태 시술을 받다 숨진 뒤 지난 7일 가명으로 시신안치소에 보관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을 포함해 낙태 시술을 한 의료시설 관계자 등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의 잔혹함과 폭력성, 즉결처형 등 공권력에 의한 불법행위를 보아온 많은 케냐인은 이와 같은 주장에 의심을 품고 있다.

므와타의 부친은 안치소에서 기자들에게 "내 딸은 임신하지 않았다. 임신하지 않고서 어떻게 낙태할 수 있나?"라며 "우리에게는 수수께끼다. 허벅지와 복부에 깊은 좌상이 있는 데 이것이 낙태란 말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실종 당시에도 딸의 휴대전화기가 계속 울렸으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도 딸의 전화기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다"라며 "모든 것이 이치에 맞지 않으며 이것은 분명 의도적인 숨기기(Cover up)"라고 주장했다.

부친은 그러면서 "우리는 다름 아닌 진실을 원한다. 독립적인 부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거주하는 므와타의 남편도 케냐에 도착해 시신을 확인하고 사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지 인권기구 하키 아프리카(Haki Africa)의 칼리드 후세인 국장은 "그들은 무엇을 숨기려 하는가? 그들의 말은 믿을 수 없으므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라며 신속한 부검을 촉구했다.

airtech-keny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