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 4억원으로 1위…아사히 "평가제 도입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도쿄증시에 상장된 일본 주요 기업 사외이사의 연간 보수가 평균적으로 6천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아사히신문이 도쿄상공리서치와 공동으로 작년 4월 현재 도쿄증시1부에 상장된 1천980개사의 주총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사외이사 1인당 연간 보수는 평균 663만엔(약 6천63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00만엔 이상의 고액을 주는 기업 비율이 30%를 차지했다.

반면에 200만엔 미만을 주는 곳은 5%에 불과했다.

사외이사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3천944만엔(약 4억원)을 주는 히타치(日立)제작소였다.

2위는 가정·산업용 가스 업체인 이와타니(岩谷)산업(3천900만엔), 3위는 스미토모(住友)부동산(3천225만엔)이 차지했다.

히타치는 사외이사에게 거액을 주는 이유로 "글로벌 관점이 필요해 그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증시1부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약 5천명으로, 경영자 출신이 절반가량인 2천67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회계사·세무사(530명), 관료·중앙은행 출신(480명) 순이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연간 평균 보수는 750만엔으로 전체 평균보다 100만엔 정도 높아 관료 출신들이 더 우대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도 외부인 관점에서 경영상황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 사외이사는 대부분이 매월 한 차례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이 전부다.

아사히는 도쿄상공리서치 관계자를 인용해 "더 많은 보수를 받을수록 중립적 입장에서 의견을 내기가 어려워진다"며 "사외이사를 평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