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6·15미국위원회와 오찬에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후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과거 관계가 소원해졌던 베트남에 배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에 기반을 둔 친북매체 민족통신은 김 대사가 지난 9일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이행사업의 하나로 6·15미국위원회 대표위원장단과 약 3시간 동안 오찬을 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김 대사는 이 자리에서 '베트남전에 북이 상당한 파병과 지원을 했는데 시장경제 개방(도이머이) 이후 북측과 소원해진 베트남에 배신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 배신감을 갖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민족통신은 "(김 대사가) 북의 외교정책의 원칙과 융통성의 일단을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김 대사는 재미동포의 역할을 물으며 미 의회를 대상으로 평화협정 체결 촉구 로비활동을 언급하자 "조미(북미)관계에서 해결할 평화협정체결은 북측이 미국을 상대로 잘 해결할 것"이라며 "재미동포들은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으로 동포들을 서로 묶어 세우는 일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북미관계가 정상화되기 전이라도 북미 양측의 도시가 자매결연을 한다면 미 연방정부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북미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안이 나오자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김성 대사는 위원장들에게 "남북관계가 미국의 대북제재 영향을 받고 있는데 남측 당국을 돕기 위해 북측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6·15위원회와 같은 민간에서도 민간차원에서의 노력을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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