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타누깐과 경쟁은 좋은 동기부여…목표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필리핀 기업인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과 14일 메인 후원 계약한 박성현이 2019시즌을 시작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후원 계약 조인식에 참석한 박성현은 "제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 싶기도 할 정도로 믿기지 않는다"며 "이렇게 좋은 계약이 성사되면서 마음을 더 다잡았다. 훈련도 더 열심히 했고 저를 한층 더 성장시킨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년간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 산하 기업인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의 로고를 달고 활동하는 박성현은 2년간 70억원(추산) 조건의 여자골프 역대 최고 대우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시즌 목표로 메이저 대회 포함 5승으로 내건 박성현은 "지난 시즌 목표 3승을 잘 이뤘는데 해마다 목표는 계속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을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샷 컨디션 등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이라고 2019시즌 개막을 별렀다.

박성현은 21일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클래식으로 2019시즌의 문을 연다.

다음은 조인식이 끝난 뒤 진행된 박성현과 일문일답 가운데 계약 소감과 시즌 목표를 밝힌 이후부터의 내용이다.

-- 최근 타이거 우즈와 함께 광고를 찍은 사실이 알려졌는데.

▲ 다시 생각해도 떨린다. 촬영장에 도착해서 걸어가는데 우즈 선수가 연습하고 있기에 '잘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가까이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TV나 사진으로만 보던 선수와 악수하고, 말도 하는 상황이 꿈처럼 느껴졌다. 생각보다 되게 마른 체형이라 놀랐고, 친절했다. 그날은 제가 은퇴할 때까지 못 잊을 하루가 될 것 같다. 좋은 말도 많이 해줘서 힘이 됐다.

-- 에리야 쭈타누깐과 세계 1위 경쟁을 계속할 것 같다.

▲ 쭈타누깐도 지겨울 것 같다. 쭈타누깐과 경쟁 구도는 제게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올해도 함께 경기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세계랭킹도 (1위 자리를) 왔다 갔다 하지 않겠느냐. 연습하면서 세계 1위에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선수도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습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됐다.

--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늘었다고 하는데.

▲ 신제품을 테스트 후에 사용 중이다. 지금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쓰는데 제게 잘 맞는 드라이버라 비거리가 좀 늘었다. 우즈도 저와 같은 클럽을 쓰는데 거리가 늘었다고 하더라.

-- 필리핀 기업과 계약했는데 필리핀 투어 대회 출전 계획은.

▲ 3월 초에 한 차례 나가기로 되어 있다. 메인 후원 계약을 맺기 전에 초청받은 대회인데 그때 이미 나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 나가는 투어라 기대된다. 필리핀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9살까지 훈련을 계속했던 곳이고 음식도 좋은 나라다.

-- 후원사가 카지노 회사라는 점에서 생각이 많았을 것 같다.

▲ 필리핀에 어릴 때부터 갔지만 솔레어 리조트에 대해서는 몰랐다. 계약 관련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정말 큰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고 호텔에 카지노가 같이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호텔에는 카지노가 있는 경우가 많아 거부감이 없었다. 그냥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전했다.

-- 지난 시즌 3승을 했지만 부족한 점도 느꼈을 것 같은데.

▲ 많은 부족함을 봤다. 겨울 훈련에 그런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효율적인 연습을 하려고 노력했다. 샷이 불안정했는데 일단 올해는 샷에 대해 느낌을 찾은 것 같아서 만족도가 높은 연습을 했다. 또 퍼트 역시 고생을 많이 했지만, 올해 테일러메이드에서 여러 퍼터를 테스트하게 해줘서 감이 좋아졌다.

-- 메이저 포함 5승을 목표로 잡았는데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 일단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역시 달성하고 싶은 제 마음속의 목표다.

-- 우즈로부터 어떤 조언을 들었는지 공개한다면.

▲ 제가 공 위치가 오른쪽에 있는 편인데 우즈가 '드라이버샷 할 때 공 위치가 너무 오른쪽 발에 가깝다'고 말해줬다. 그러면서 공을 좀 왼쪽으로 옮기라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하면 공이 잘 안 맞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팁을 줬으니까 그에 따라 연습을 했고 왼쪽에 공을 두고도 좋은 타이밍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됐다.

-- 체력 보강은 많이 했는지.

▲ 시즌 막판이 되면 살이 많이 빠진다. 그래서 마지막 몇 개 대회에선 고도의 집중력이 아니고서는 일관된 샷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매일 조깅이나 체력 운동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올해 하반기 대회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