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 백악기 육식 공룡 '미니사우리푸스' 발자국 추정
진주교육대 김경수 교수, 네이처 자매학술지에 발표
"공룡의 발바닥 피부 모습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첫 사례"

(진주=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완벽하게 보존된 소형 육식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 화석이 경남 진주에서 발견됐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소장 김경수 과학교육과 교수)는 진주시 정촌면 뿌리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구역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나온 초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 피부 흔적 화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네이처 자매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아기 발 도장' 같은 발바닥 피부 자국이 보존된 소형 육식 공룡의 보행렬에 대한 연구결과다.

공룡 발바닥 피부 자국은 사람의 지문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의 발자국 내에서 부분적으로 발견된 사례는 많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발바닥 피부 자국은 발자국 전체가 선명하게 남겨진 희귀 사례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보행렬을 이루는 4개 발자국에 모두 완전한 발바닥 피부 자국이 보존돼 있다.

이 발바닥 피부 흔적은 '미니사우리푸스'(아주 작은 공룡의 발자국이라는 의미)라는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 내에서 관찰된다.

미니사우리푸스는 모두 5개가 발견됐다.

4개 발자국이 하나의 보행렬을 이루며 발자국 길이는 평균 2.4㎝다.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으로 추정한 공룡의 몸길이는 최대 28.4㎝다. 보폭으로 추정한 공룡의 이동 속도는 초당 2.27∼2.57m에 해당한다.

미니사우리푸스라는 초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은 경남 남해군 창선면 부윤리에서 발견된 길이 1㎝의 발자국 화석이 2009년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육식 공룡 발자국으로 공식 인정받은 바 있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을 실제 모습처럼 볼 수 있는 생생한 형태의 화석 표본을 발견함으로써 소형 육식 공룡의 발바닥 피부 모습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발자국이 찍히는 동안 운동역학적인 측면에서 발바닥 피부의 역할을 규명한 점,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인 미니사우리푸스가 우리나라 함안층(약 1억년 전)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된 진주층(약 1억1천만년 전)에서도 발견된 점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교수는 "진주층 화석산지는 '화석이 풍부하고 다양한 곳'이라는 의미로 '콘젠트라트 라거슈타테'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논문에서는 라거슈타테의 조건 중 하나인 발바닥 피부 화석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완벽한 발바닥 피부 자국이 발견돼 '화석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의미의 '콘세르바트 라거슈타테'를 지지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석 발견은 우리가 어린 아기의 발 도장을 찍어 보존하는 것과 같이 백악기에 살았던 소형 육식 공룡의 완벽한 발 도장을 얻게 된 것과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화석 표본은 현재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이번 연구는 김경수 교수를 비롯해 국립문화재연구소 임종덕 복원기술연구실장,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마틴 로클리 교수, 중국지질대학교 리다 싱 교수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수행됐다.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