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겸 배우 콘, 실제 연주로 '신들린 파가니니' 재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파가니니는 전설과 같은 분입니다. 뮤지컬 형식을 통해 파가니니가 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지난 15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란 수식어를 단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이야기를 그린다.

이 역에 캐스팅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배우 콘(KoN)은 2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파가니니 연주에 사람들이 홀려 빠져드는 장면이 설득력이 있어야 하므로 팔이 부러지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뮤지컬은 1840년 프랑스에서 숨을 거둔 파가니니가 교회의 반대로 고향인 이탈리아 제노바 땅 교회 묘지에 묻히기까지 36년이 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파가니니 아들 아킬레가 교회 공동묘지 매장을 불허하는 교회에 맞서 길고 긴 재판을 시작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파가니니는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초인적 기교로 당대 관객을 사로잡았다. 신기에 가까웠다는 고난도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는데,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그 대가로 고난도 연주기술을 얻게 됐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이러한 바이올리니스트를 주인공으로 하는 뮤지컬인 만큼 캐스팅에서도 실제 연주가 가능한지가 최우선으로 고려됐다.

콘은 이런 점에서 제작사의 '0순위 후보'였다.

콘은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프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뮤지컬 '모비딕'과 '페임' 등을 통해 무대 경험을 쌓은 배우다.

그는 이번 뮤지컬에서 다양한 바이올린 연주를 직접 담당한다. 대중에서도 친숙한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라 캄파넬라' 등을 록 클래식으로 편곡한 버전을 감상할 수 있다. 수 분간 연주로만 채워지는 장면도 등장한다.

콘은 "아무래도 뮤지컬이다 보니 평소보다 격렬하고 과격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래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소리에 도움이 되는 동작만을 취하지만, 뮤지컬 무대에서는 음악과 관계없이 멋있는 포즈를 해야 할 때도 있어요. (웃음) 무릎을 꿇고 연주하다가 일어나는 식이요. 움직이다 보면 음이 삐끗할 수 있어서 그 오차를 줄이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작년 12월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뮤지컬 '파가니니'는 총 8회 공연 중 5회가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뮤지컬 제작사 HJ컬쳐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서울로 무대를 옮겨 3월 3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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