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두 스푼·사이버 페미니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옛이야기 공부법 = 20년 가까이 옛이야기를 연구하며 강의한 학자 김환희의 공부 안내서.

옛이야기에 관심 있는 초심자 및 아동문학 작가나 연구자들을 위해 저자가 홀로 터득한 공부법을 자세히 풀어놓는다.

'자기 서사' 찾기를 비롯해 자료 찾는 법, 도표 만들기, 설화의 유형과 모티프 파악하기 등이 담겼다.

'구렁덩덩 신선비'를 중심으로 설화 비교 연구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하는 가운데 동서양의 옛이야기를 비교 문학자의 깊이 있는 식견과 폭넓은 시야로 살펴본다.

창비. 224쪽. 2만원.

▲ 호미곶 가는 길 = 동화작가 김일광의 에세이.

평생 포항에서 산 작가는 이번 에세이에서 포항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의 가슴 안에 자리 잡은 포항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40여년 교직에 몸담은 작가가 만난 제자들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사는 것이 바빠 주변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시간을 건너온 작가는 작은 것, 낮은 것을 바라볼 줄 아는 나이가 돼서야 그것의 소중함을 제대로 음미하며 살게 된다.

단비. 248쪽. 1만1천원.

▲ 설탕 두 스푼 = 경주·포항의 지진을 다룬 최범영의 본격 지진소설.

지질과학과를 전공한 작가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일하며 지진을 다룬 소설을 써왔고, 이번이 네번째다.

제8병동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재난 생존자와 방문객, 텔레비전 뉴스 등을 통해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작가는 재난으로 고통받는 생존자들의 삶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믿음을 소설에 담아냈다.

종려나무. 264쪽. 1만5천원.

▲ 사이버 페미니스트 = 정진경 시인의 네번째 시집.

작가는 기술정보사회라는 시대적인 패러다임에 따른 특징적 현실과 인간의 실존성을 담론화한다.

인류의 기술적 진화가 창조한 새로운 세계, 사이버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전자화된 인간의 존재성과 실존성을 개성적인 문체로 간파한다.

온라인 세계는 페미니스트나 성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는 이상적인 인공현실이지만, 그것은 찬란하지만은 않다.

작가는 인공현실이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쓰는 한 핵임을 주장하는 동시에 휴면기에 들어선 생물학적인 인간에 나 향수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이몽로 사진. 역락. 11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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