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과검증 정책연구 4건 진행…"학교혁신모델 위상 정립"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본격적으로 혁신학교 성과검증에 나선다. 지난 2011년 첫 서울형 혁신학교가 문을 연 지 8년이 지났지만 '학력저하' 등 논란이 끊이지 않자 객관적인 '성적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혁신학교 관련 정책연구 4건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모두 혁신학교나 혁신학교의 자치역량을 강화한 혁신미래자치학교의 성과·효과를 분석하는 연구다.

이 중 하나는 국내외 연구팀 공동연구로 추진된다. 외국연구팀이 포함된 연구진이 혁신학교 10곳 이상의 수업을 관찰하고 담당자·교사·학생을 면담한 뒤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석 틀을 만들어 서울형 혁신학교 강점과 한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올해부터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혁신학교의 학업성취수준을 포함해 '효과'를 분석하고 다른 학교와 비교하는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평가 및 발전방안 연구'와 혁신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진로를 택할 때 학교 교육이 도움 됐는지 평가하는 '진로교육의 관점에서 본 혁신고 교육성과 분석 연구'도 진행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진보성향 교육감들의 대표정책인 혁신학교는 학교구성원이 일종의 '공동체'로서 수업과 학교운영 전반을 바꿔보게 하겠다는 목표에서 도입됐다. 재정지원과 함께 자율학교로서 교육과정을 일반 학교보다 자유롭게 조정하는 것이 허용된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이달 1일 현재 213개교로 전체 학교의 16% 정도다. 교육청은 2022년까지 혁신학교 비율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웃한 초중고를 모두 혁신학교로 지정해 '혁신학교 벨트'를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혁신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수업·학교운영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학업성취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때문에 혁신학교 진학을 기피하는 학생·학부모도 있다.

실제 이달 개교한 서울 첫 통합운영학교인 송파구 해누리초중은 애초 혁신학교로 지정될 예정이었다가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예비혁신학교'가 되기도 했다.

교육 당국은 혁신학교 비판의 핵심인 '학력저하'가 오해라는 입장이다. 작년 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혁신학교 학업성취도가 다른 학교에 견줘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그간 혁신학교 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거나 객관적으로 조명하지 못해왔다"면서 "혁신학교 성과와 한계를 국제적인 수준에서 확인하고 '한국형 학교혁신 모델'로서 혁신학교의 위상을 정립할 필요성이 있어 정책연구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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