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군인 등 395개 투표소 장사진…만삭 임신부 투표 직후 병원행
투표율 2007년 85.4% 넘어 역대최고 전망…8년 만의 총선에 관심 고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8년 만에 치러지는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17일 태국 전역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됐다.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에 따르면 사전투표 신고를 한 260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날 사전투표에서 사전투표 등록을 한 유권자들은 오전 일찍부터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일반 유권자들은 물론 군복과 경찰복 등 제복 차림 유권자들도 학교·주차장·사찰 등 태국 전역에 마련된 투표소 395곳에서 한 표를 던졌고, 일부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몰리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방콕 일부 지역에서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투표소 인근 교통 체증이 평소보다 심했다고 더 네이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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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프라카농 지역 투표소에서 줄을 서 있던 파카 캥기에우(48)씨는 방콕포스트에 "그렇게 오래 기다리면서 마침내 한 표를 행사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맛 부파(53)씨는 "더 나은 변화를 위한 희망을 갖고 오늘 투표한다"고 말했다.

올해 98세인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국왕의 정치 자문기구) 원장도 휠체어를 타고 방콕 두싯 지역의 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남부 파타니주 콕 포 지역에서는 34세 만삭의 임신부가 투표소에서 줄을 서 있던 중 갑작스러운 산통을 느낀 뒤 주변의 양해를 얻어 먼저 투표를 하고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아이를 낳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올 총선에서 태국 유권자의 97%는 투표할 의향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방콕 대학 리서치센터가 지난 11~12일 전국의 유권자 1천7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6.9%가 참정권을 행사할 뜻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번 총선 유권자는 5천100만여명이다.

지난 몇 달간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도 투표 의향을 밝힌 응답자 비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쿠데타 이후 2007년 실시된 총선 당시 85.4%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가장 최근 치러진 전국 규모 선거인 2011년 조기 총선에서는 투표 참여율이 75%였다.

여론조사대로라면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와 높은 투표율 전망은 이번 총선이 2011년 7월 조기 총선 이후 약 8년 만에 치러지는 것은 물론, 2014년 5월 쿠데타 집권한 군부가 '민정 이양 총선' 약속을 수차례 파기한 끝에 5년 만에 열리는 선거라는 점에서 국민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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