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중독 추정…소방당국 "야외 취사 시 바람 방향도 고려해야"

(정읍=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오토캠핑장에서 피운 연기가 텐트 안으로 유입돼 어린아이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1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6분께 전북 정읍시 한 오토캠핑장에서 "아이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의식이 혼미해진 A(12)군 등 어린아이 4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화근은 고기를 굽기 위해 피운 번개탄이었다.

이날 자녀들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B(34)씨 등 세 가족은 텐트 밖에서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

식사를 마쳤을 즈음 바람이 강하게 불자 B씨 등은 아이들을 텐트 안으로 들여보냈다.

하지만 이리저리 부는 바람에 번개탄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텐트 안으로 유입된 뒤였다.

바람을 막고자 지퍼를 채우고 텐트에서 놀던 A군 등 4명은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꼈고 결국 병원 신세를 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아이들에게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며 "바람에 밀려 텐트 안으로 유입된 일산화탄소가 사고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야외에서 불을 피울 시 바람의 방향도 살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에서 불을 피우면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바람이 부는 날에는 야외에서 불을 피울 때도 바람 방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