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17일 더불어민주당과 야 3당이 논의 중인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를 '날치기', '끼워팔기'로 규정하고 총력저지에 나섰다.

문재인정부가 선거제를 고리로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조정을 통해 권력·사정 기관을 입맛대로 길들이고 '좌파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여야 4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린다면 국회의원 총사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는 등 압박을 지속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념독재·4대악법 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일부 야당을 현혹해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해 정권 비판 세력을 완전히 짓누르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판 '게슈타포'(독일 나치의 비밀국가경찰)"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총사퇴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각오로 하겠다는 뜻이고,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압박 수단"이라고 답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좌파 장기집권을 30년, 100년간 하겠다는 것이며 공수처법은 문재인정부가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공정거래위, 금융위원회 등의 칼자루에다 더 크고 예리한 칼을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여야 4당의 잠정안을 보면 민주당이 시혜를 베풀듯 50%만 연동한다고 했기 때문에 비례성 강화는 간데없고 야 3당이 콩고물만 얻어가는 형국"이라며 "민주당이 공수처·검경수사권 조정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석 몇석을 끼워 판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최교일 의원은 "공수처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유일하게 시행되고 있는 제도"라며 "전 세계 유례없는 제도를 좌파 여당이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인 김태흠 의원은 "정부·여당에서 하루가 멀다고 신적폐, 부패사건이 드러나니 이를 덮기 위해 민주당이 국정을 농단하는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선거제 등을 패스트트랙에 태운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민경욱 대변인은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기사를 쓴 블룸버그 통신 기자를 공격한 데 대해 "민주당은 대통령 비호를 위해서라면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까지 훼손할 것인가"라며 "견제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야당과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민주당의 행태는 좌파독재이자 공포정치"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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