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야할 일 기꺼이 할 의향 없었다" 비판…도발 가능성에 경고
"中, 北에 더 압박 가해야" 제재 엄격이행 주문…강온 메시지 병행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북측이 핵·미사일 실험재개 가능성을 언급한데 대해 "도움이 안되는 발언"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을 통한 해결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중국에도 엄격한 제재 이행을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방송된 뉴욕의 AM970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시각으로 14일 밤 이뤄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그들은 핵·미사일 실험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도움이 안 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는 또한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그들이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들에 대해 기꺼이 할 의향이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더힐은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미국과의 핵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고 풀이했다.

볼턴 보좌관은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위협을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그는 북한이 핵무기가 없게 되길 원한다. 그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이 최 부상의 발언 시점을 '바로 어젯밤'이라고 한 것에 비춰 인터뷰는 지난 15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기자회견에서 '협상중단 검토' 방침을 밝히면서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비핵화 협상 재개와 관련한 중국 역할론에 대해 "북한 쪽으로부터 어떤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면 우리가 기꺼이 검토해볼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동북아의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에서 핵을 가진 북한을 보길 원하지 않는다는 걸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해왔다. 이론상으로 중국은 우리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중국)이 더 할 수 있는 건 북한에 보다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은 유엔 제재를 좀 더 단단히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북한 국제 무역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 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중국에 대북제재 이행 강화를 촉구했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뒤 전면에 등장, 대북 메시지 발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북측의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 언급에 경고를 보내는 한편으로 중국의 엄격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함으로써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 이행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원한다며 강온 메시지를 병행, 북한의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판을 깨지 않고 대화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최 부상의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 "부정확하다"며 "우리가 반응하기 전에 미 정부 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즉각적 대응을 자제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 역할론을 어느정도 인정하면서도 "중국은 지금 자신들의 핵 역량을 증강하고 있다"고 경계하며 "이것이 우리가 이곳 미국 안에서 우리의 국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또한 우리가 러시아와 새로운 군축 협정을 체결하게 된다면 그 논의에 중국도 포함되는 게 타당한 이유 중 하나"라고 거론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 탈퇴를 선언하면서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도 포함된 새로운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주장해온 것을 가리키는 거로 보인다.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