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일제 강점기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해방 후 경찰관이 된 이들 중 현재 생존자가 확인됐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중국에서 광복군 공작원으로 활동한 뒤 광복 후 부산지역에서 경찰관으로 근무한 김영진(91) 선생이 생존해 서울에서 살고 있다.

1927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일제 강점기인 1943년 중국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군이 있다는 말을 듣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그는 광복군 초모(모병)공작원으로부터 광복군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광복군에 합류해 훈련받은 뒤 상하이 특파공작원으로 파견돼 초모공작과 적정 탐지, 군자금 모금 등 활동을 담당했다.

광복 5개월 전인 1945년 3월 누군가의 밀고로 김 선생을 포함한 특파공작팀 전원이 체포됐다. 김 선생은 미성년자라 처형되지 않고 옥고를 치르다 해방을 맞았다.

광복 이후에는 반탁운동 청년단체에서 활동했고, 경교장에서 김구 선생 경호원으로도 일했다. 김구 선생 피살 후인 1949년 9월 경찰에 입직해 부산시경찰국과 중부경찰서 정보과 등에서 주로 근무하다 1976년 2월 퇴직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작년까지 부산에서 홀로 지내다 지금은 서울 관악구에 있는 아들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이 확인한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은 김 선생을 포함해 33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평생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김 선생을 경찰 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후배 경찰관들의 귀감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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