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서 '기사 거래' 증언하자 고소…공대위 "위력의 다른 형태"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지위를 이용해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재판에서 '모해위증'을 했다며 안 전 지사 측으로부터 고소된 증인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0일 "1심에서 안 전 지사 측이 검찰 측 증인에 대해 모해위증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 결과가 최종 통지됐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 경선캠프 자원봉사자였던 구모 씨는 지난해 7월 9일 안 전 지사의 1심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안희정 전 지사가 자신에 대한 보도가 나갈 것을 미리 알고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기사를 막아주면 (안 전 지사 부인인) 민주원 여사 인터뷰를 잡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증언했다.

구씨는 또 "언론사 간부가 실제로 기자에게 기사를 쓰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기자의 저항에 부딪혀 결국 기사가 나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안 전 지사에게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구씨를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공대위는 "증인이 고소된 날은 4명의 안희정 측 공개 증인이 법정에 나와 도청에서 정무팀이 함께 수행했던 '지사님 수발' 업무에 대해 피해자의 개인적 행위인 듯 증언하기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를 위해 증언한 조력자에 대해 안희정 지지자 등은 악성 댓글과 실명 및 직장 유포 등 공격을 지속해왔다"며 "전형적인 역고소 공격, 모해위증 고소, 댓글 공격, 언론을 통한 피해자에 대한 허위 이미지 만들기 등은 위력의 다른 형태들"이라고 지적했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안 전 지사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bobae@yna.co.kr